미 텍사스주, 혹한에 정전.."에너지 자존심"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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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폭설과 혹한 중에 전력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미국 최고의 에너지 공급원인 이 곳 주민 수 백만명이 16일(현지시간) 이틀째 정전 사태와 난방없는 고통을 견디어 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공화당인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16일 이번 정전사태와 관련해 주 전력위원회(ERCOT)에 대한 수사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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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시장 " 100만 시민 분노와 좌절"
[오스틴(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텍사스주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폭설과 혹한 중에 전력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미국 최고의 에너지 공급원인 이 곳 주민 수 백만명이 16일(현지시간) 이틀째 정전 사태와 난방없는 고통을 견디어 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언제 전기가 복구될지도 알수 없는 상황에서 추위에 떨며 24시간 이상을 보내거나 다른 곳으로 대피했다가 전기가 돌아오면 귀가하거나 해야 했다.
휴스턴시의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현재 휴스턴 시민들도 전기 없이 버티는 사람들이 100만명이 넘는다. 나도 그렇다. 모두 분노와 좌절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지역인 텍사스주에서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폭설에다 영하의 혹한 속에서 전기가 끊긴 주민들이 총 400만명이 넘고 있다. 갑자기 닥친 혹한에 익숙지 않은 주민들이 난방을 위해 일시에 전기소비를 늘린데다가, 주 전체의 전력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정전사태가 널리 확산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정전 사태는 텍사스주에서도 전력수요가 집중된 미국 최대도시들 가운데 하나인 샌 안토니오, 댈러스, 오스틴의 총 300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에게까지 고르게 확산되면서, 텍사스주 전력망 관리자들이 이런 혹한의 날씨 예보를 미리 알면서도 대처하지 못했다는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주민들의 분노와 당국에 대한 해명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공화당 지역인 텍사스주의 지도부는 지난 해 캘리포니아주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비웃으면서 텍사스주의 에너지 독립을 자찬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특히 분노한 텍사스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15일 밤까지도 모든 주거지 이웃이 암흑 속에 잠겨있는데 대도시의 스카이라인은 에너지 절약은 고사하고 여전히 화려한 빛을 내뿜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15일 아침부터 전기가 끊긴 오스틴 시 북부의 주민 앰버 니콜스는 " 우리는 정말 화가 나있다. 우리 이웃집사람들도 다 마찬가지다. 이렇게 온 동네 사람들이 아무 이유없이 얼어죽어가게 내버려두다니, 정말 분노할 수 밖에 없다"라고 외쳤다.
그녀는 두터운 파카와 장화를 신고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집 앞의 차도를 치우기 위해 15cm이상 쌓인 눈더미와 싸우고 있었다.
정전 사태가 계속되는 동안 텍사스의 해리스 카운티 비상대책본부는 휴스턴 지역에서 7명의 일산화탄소 중독사가 발생했다고 발표하고 사람들에게 차고 안의 차에 시동을 걸거나 옥내 가솔린 발전기를 켜지 말도록 경고했다.
16일에는 휴스턴에서 3명의 어린이와 할머니인 듯한 어른이 집에 불을 피우려다가 화재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공화당인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16일 이번 정전사태와 관련해 주 전력위원회(ERCOT)에 대한 수사를 명령했다. 하루전 만해도그는 수 십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었다면서 자신에 넘쳐 발표했지만 그 동안에도 텍사스주의 정전 가구 수는 계속 치솟기만 했다.
하지만 ERCOT등 전력 당국은 16일에도 "너무 심한 혹한으로 발전소들이 여전히 악전고투를 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는 말 밖에는 구체적인 복구 스케줄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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