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ICJ 가자" 이용수 할머니 눈물 호소

박재현 기자 2021. 2. 1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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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더 이상 시간이 없다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최근 하버드대 마크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시작으로 일본 우익들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왜곡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용수 할머니는 울먹이며 본인이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하늘나라 가서,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들에게 가서 뭐라고 하겠습니까.]

일본 정부와 마크 램지어 교수를 함께 꾸짖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 (일본은) 적반하장으로 우리가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지금도 미국에서 하버드 교수를 시켜서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올려 국제법의 판단을 받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 마지막으로 우리 대통령님한테 절박한 마음으로, 눈물로 이렇게, 국제(사법)재판소 나가서 평화롭게 해결되게 해주십시오.]

일본이 국제 법정에 서게 되면 재판 과정에 일본의 전쟁범죄 행위가 낱낱이 드러나게 되고, 재판부가 위안부 문제 일부만 인정해도 일본이 진상을 규명할 의무가 생깁니다.

[신희석/연세대학교 법학연구원 : ICJ(국제사법재판소) 재판하는 과정에서 위안부 관련된 자료라든가 증언들이 재판 기록으로서 영구히 후세에 남게 됩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 부호가 찍힙니다.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는 상대 국가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강효백/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 : 일본 정부에서 응소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면 (재판에) 아무 진척사항이 없어요. 이런 문제가 있어요.]

할머니 측은 이런 희망을 여성가족부를 통해 문 대통령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 위안부 할머니 등의 입장을 조금 더 청취해보고자 하며, ICJ 제소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해나갈 것입니다.]

할머니는 하버드대 법대 학생회가 주최하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피해 경험을 증언할 예정입니다.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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