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한파' 로드숍업계..온라인·배송서 해답 찾을까
올해 온라인+배송 전략으로 실적 개선 승부수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서명훈 기자 = 토니모리와 이니스프리 등 6개 로드숍 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실제 주요 브랜드는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하락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로드숍 업계는 올해 온라인 채널 강화 등으로 실적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온라인 판매 채널을 늘리고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주요 로드숍 브랜드 가운데 3곳이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나머지 3개 브랜드의 매출·영업이익도 모두 두 자릿수 하락을 겪으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사드 보복+코로나19까지"…로드숍 업계 수난 시대
'1세대 로드숍' 토니모리는 지난 2017년 사드 보복 여파 이후 만성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가 더욱 뼈아팠다. 면세 및 특수상권 매출이 부진했고 가맹점수도 줄었다.
실제 지난해 2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2억7500만원) 대비 손실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 줄어든 1135억원을 기록했다.
클리오 역시 지난해 오프라인 판매 부진으로 대대적인 매장 축소에 나섰다. 하지만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며 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6%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 감소한 2182억원으로 집계됐다.
'달팽이 크림'으로 잘 알려진 로드숍 브랜드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도 부진한 성적을 거둔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37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28% 감소한 1463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또 다른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에스쁘아도 지난해 각각 180억원과 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은 각각 1113억원과 4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 9%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지난해 로드숍 화장품 업체들의 손실 폭이 늘어난 데는 중국발 한한령 장기화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친 탓이 크다. 이미 면세점은 물론 명동·홍대 등 외국의 의존도가 높은 상권에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및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위기를 기회로…배송·온라인으로 탈출구 찾는다
로드숍 업계가 코로나19란 악재를 비껴가지 못한 데는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탓도 크다. 이미 주요 뷰티업계는 온라인 전환 및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지만 로드숍 업계는 이런 흐름에 대비하지 못해서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로드숍 업계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배송 서비스 재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토니모리는 배해동 회장이 지난해 열린 14주년 기념 '전사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멀티 플랫폼으로의 전환 계획을 밝히며 변화를 예고했다. '라방' 트렌드에 따라 자사몰 토니스트리에서도 라방을 볼 수 있도록 '그립 미니' 솔루션을 선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아울러 최근엔 소비자들이 고유의 URL(인터넷주소)을 만들어 제품을 홍보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 '토니프렌즈'도 모집하고 있다.
잇츠스킨도 온라인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인도네이사·말레이시아·태국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라자다'에 공식몰을 열며 해외 온라인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아모레퍼펏시픽그룹의 핵심 로드숍 브랜드들도 디지털 전환으로 실적 방어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에뛰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상품인 '생일빵 아이팔레트 오븐 키트' 등을 선보이는 등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토니모리·클리오·에뛰드 등도 배달의민족의 장보기 서비스 'B마트'에 입점했다. 또 국내 1위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 입점한 미샤·스킨푸드·에뛰드·잇츠스킨·투쿨포스쿨의 화장품을 구입하면 '오늘드림' 서비스를 통해 당일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화장품 구매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지난해 오프라인 점포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오던 로드숍 업계 실적 감소가 불가피 했다"면서 "다만 지난해 급격한 구매 트렌드로 차곡차곡 온라인 전환에 나선 로드숍 업계가 올해는 온라인 채널 강화로 실적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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