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코로나 춘제.. 장거리 이동 못해도 돈은 '펑펑'
중국인들이 올해 춘제(설) 연휴 기간(11∼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동을 자제하면서 철도 이용객이 예년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이동은 줄었지만, 도시에 머문 중국인들은 유원지와 명승지 등을 돌아다니거나, 영화를 보는데 돈을 쓰는 등 우려했던 소비는 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도 이용 장거리 이동 70%나 감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6일 중국 철도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춘제 연휴 특별 수송 기간인 ‘춘윈’ 초기 보름간 철도 이용객이 지난해 춘윈 초기 보름보다 68.8% 감소한 5230만명이었다. 중국은 올해 춘제 연휴를 지난 1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40일 동안 특별 수송기간인 춘윈을 운용하고 있다.
중국 철도 당국은 올해 40일간의 춘윈 기간 총 2억9600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의 추세로 볼 때 절반 수준인 1억5000만명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고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 도심 근교 유원지와 명승지 등을 찾거나, 춘제 연휴 숙소로 호텔을 선택해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주요 관광지 여행자, 호텔 객실 예약, 박스 오피스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서비스업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행 플랫폼 취날닷컴(www.qunar.com)은 연휴가 시작한 11일 이후 나흘 동안 주요 관광지 입장권 예매 건수가 전주보다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창장(양쯔강) 삼각주 일대 관광지 입장권 판매가 가장 많이 늘었으며 쑤저우, 우시, 닝보 등도 각각 4.6배, 3.7배, 3.2배 증가했다.
호텔에서 새해를 맞으며 휴식을 취하려는 호캉스족이 늘어나면서 객실 예약이 급증한 점도 올해 춘제의 특징이다. 온라인 여행업체 통청여행(同程旅遊)에 따르면 춘제 연휴 첫 사흘 동안 대도시 지역 호텔 예약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극장가는 좌석의 75%로 관람객을 제한하는 방역 조치에도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의 코미디 수사물 영화 ‘디텍티브 차이나타운 3’는 미국 마블의 히어로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세웠던 단일시장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완다 픽쳐스가 제작한 ‘디텍티브 차이나타운 3’(중국 개봉명 ‘당인가탐안 3’)가 개봉 첫 주말 3억9800만달러(약 4372억원)의 티켓 매출을 올려 2019년 4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북미 시장에서 거뒀던 박스오피스 오프닝 기록 3억5500만달러(3900억원)를 뛰어넘었다.
중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마오얀은 극장들이 전날 오전 기준 50억 위안(약 8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차이나인터내셔널캐피탈(CICC)을 인용해 춘제 기간 박스 오피스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8.1% 증가한 70억5000만위안(약 1조2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서 폭죽 터트리는 행위 단속
반면, 이동 제한 조치로 베이징에 체류하는 사람이 늘면서 폭죽과 관련한 불법 행위가 대거 적발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춘제 연휴 첫날인 11일부터 14일까지 베이징에서 적발된 폭죽 관련 법규 위반 건수는 모두 747건으로 집계됐다.
사안별로는 폭죽 불법 판매, 운송, 저장이 239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베이징 공안국은 전했다. 베이징 공안국은 적발된 인원 중 50명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개인에게는 100위안∼500위안(약 1만7000원∼8만5000원), 사업체나 단체에는 1000위안∼3만위안의 벌금을 부과한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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