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문 대통령, 日스가 총리에게 위안부 ICJ 회부 설득해 달라"

류호 2021. 2. 1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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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3)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빨리 만나 진정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표를 맡은 이 할머니는 이날 앞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CJ 회부를 위해 정부가 일본 정부를 설득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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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몇 분 안 남아, 세월 기다려주지 않을 것"
"문 대통령 빨리 만나 진지한 얘기 하고 싶다"
"위안부 매춘부라고 한 램지어, 무시하면 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3)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빨리 만나 진정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16일 TBS 이승원의 명랑시사에 출연해 "피해자 한 사람이라도 있을 때 일본한테 사과를 받아야 한다. 계속 안 하니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확실히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표를 맡은 이 할머니는 이날 앞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CJ 회부를 위해 정부가 일본 정부를 설득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이같은 제안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제 (피해자) 할머니들도 몇 분 안 남으셨다. 그저께도 또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다"며 "또 저도 세월이 저를 기다려주지 않을 거다. 저는 조선이었을 때 끌려가 지금 90이 넘었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고(故) 정복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15명으로 줄었다.


"일본 ICJ 안 가려고 할 듯, 죄 있다는 뜻 아니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8일 개원한 정기 국회에 시정방침 연설을 하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이 할머니는 이어 "일본에서도, 한국, 미국에서도 재판을 했는데 일본은 아직도 '거짓말'이라고 하고 있다"며 "일본은 피해자가 있을 때 사죄를 하든지 또 잘못을 뉘우치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 대통령께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게 ICJ에 가자고 설득해 데리고 가 잘못을 판결받아야 한다"며 "문 대통령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아 촉박하다"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다만 '외교부나 우리 정부 쪽에서 연락이 온 게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ICJ 회부를 제안하면서도 일본이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은 아직까지도 거짓말과 망언을 하고 있다. 자기들이 죄가 있으니 가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이런 걸 보면 일본이 죄가 있는 게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규정해 파문을 일으킨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향해 "망언이다. 무시해 버리면 된다"면서 "하버드대가 명문 대학인데 하버드대 교수 자격이 없다"고 성토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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