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사고로 의병제대..軍 보상은?

지형철 2021. 2. 17. 06: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 "가야만 하는 군대가 갈 만한 군대의 모습인가"라는 질문을 담아 연속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사고가 난 이후, 군의 보상 체계는 적절한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복무 중 사고를 겪은 한 청년의 사연부터 같이 들어보시죠.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현승/가명/2019.9.2 해군 입대. 2020.7.15.의병제대 : "바다만 보면 소름 돋거든요. 출렁이는 모습만 봐도 제가 다 출렁이는 것 같고."]

섬에서 나고 자라 해양 경찰을 꿈꿨고, 인명 구조사로도 일했던 김현승 씨.

이제는 바다를 보는 것만도 무섭습니다.

그날의 사고 때문입니다.

[2020년 3월 3일 KBS뉴스 : "해군은 오늘(2020년 3월 3일) 정오쯤 경남 거제도 앞바다에서 사격 훈련 중 해상용 수류탄이 폭발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

고속정 훈련을 하다 선상에서 터진 수류탄, 사고 직후 목격한 동료들의 모습은 방송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게 사람이 다칠 수 있는 건가? 그렇게. 그냥 손을 봤는데 손이 어디 있지 생각했는데, 손이 없는 거에요. 욕밖에 안 나왔어요."]

그날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사고 며칠 후, 극단적 행동을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면담도 했고, 부대가 잘 살펴야 한다는 지침도 있었지만, 힘들어하는 자신을 일부 간부들이 부담스러워했다고 기억합니다.

김 씨는 부대를 두 차례 옮겼습니다.

["케어를 못 해주겠다고.그래서 또 계속 옮겨지고 옮겨진 거거든요. 무슨 일이냐고. 제가 힘든 표현을 해야 됐고.출근해서 아무것도 못 하니까 책만…. 책 읽으라고."]

그러다 사고 넉 달 뒤, 김 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의병제대를 했습니다.

["눈을 살짝 감잖아요. 갑자기 좀 쿵 하는 소리가 들려요.그러면 진짜 다 던지고 바로 뛰어나오거든요."]

제대 후 치료나 보훈 혜택 안내를 제대로 못 받았다는 김 씨.

["(보훈)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청 절차나 그런 걸 알려줬어야 하는데 제가 다 찾아보고 제가 신청하고. 자기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스스로 알아보고 진행한 보훈대상자 신청은 다섯달째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