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MB 국정원 불법 사찰, 어떻게 이용했을지 뻔해..도려내야"

지난해 11월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구치소로 수감되기 위해 서울 논현동 사저를 떠나고 있다. 2020. 11. 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사진=이기범기자 leekb@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썩은 부분은 도려내어야 새 살이 돋아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국정원 일탈 행위를 이대로 묵과할 수는 없다"며 "늦었지만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정부 때 국정원 불법 사찰 문건 목록의 공개와 관련,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윤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정권 차원에서 정치인과 시민사회 주요 인사들을 불법적으로, 그것도 대규모로 사찰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고 있다"며 "충격적인 일이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암담하다. 민주주의 근간이 무너진 거다. 권력기관이 정보기관을 동원해서 불법 사찰을 했다면, 그것을 어떻게 이용했을지 뻔하다"며 "늦었지만,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은 아닐까, 일말의 걱정은 되지만 국정원이 제대로 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18대 국회의원·언론인·법조인 등을 상대로 불법 사찰을 폭넓게 진행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날 '국가정보기관의 사찰성 정보 공개 촉구 및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개인적으로 정보공개 청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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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