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에 버려진 여아.. "무더위 속에서 혼자 굶어 죽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구미시 한 빌라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세 살짜리 여자아이는 홀로 방치된 채 굶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구미시 상모사곡동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이는 친모(22)가 지난해 8월 초 이사하기 직전까지 살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년 8월 초 이사 직전까지 생존
더위 속 홀로 남아 굶어 숨진 듯"
'아동학대 신상공개' 청원 등장
16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구미시 상모사곡동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이는 친모(22)가 지난해 8월 초 이사하기 직전까지 살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친모가 인근 빌라로 이사하기 전 홀로 남겨둔 딸을 촬영한 사진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친모 휴대전화에 딸의 사진이 여러 장 있었다”면서 “이 가운데 이사 전 촬영한 사진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가 무더위 속 홀로 빌라에 남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는 친모가 떠난 빈 빌라에서 7개월 만에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 10일 “계약이 만기가 됐으니 집을 비워 달라”는 집주인의 말을 듣고 빌라를 찾은 외할아버지가 외손녀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친모는 같은 날 어린 딸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경찰은 친부를 찾아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친모는 최근 재혼해 또 다른 자식을 두고 있었다. 재혼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의 출산이 가까워지자 딸을 버린 것이다. 특히 친모는 아이가 숨진 것을 알면서도 지난달까지 양육수당과 아동수당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빌라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마) 죽었을 것”이라며 “전 남편과의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출산 대책 이전에 태어난 아기들부터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하루 만에 69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구미에서 3세 아기가 빌라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 용인에서 10세 아이가 이모 부부 폭행으로 살해된 사건 등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아동 학대범들을 가중 처벌하고 신상공개를 해 달라”고 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아동인권 증진을 위한 실태조사’ 연구용역 2건을 추진한다. ‘코로나19 등 재난 상황에서의 아동인권 보장’은 돌봄공백에 따른 학대와 방임, 결식·스트레스·우울담 등 아동인권이 침해되거나 위기 상황에 놓인 사례를 통해 아동인권 보장안을 마련한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 예방과 인권적 구제 방안 실태조사’는 텔레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발생하는 아동·청소년 성착취 실태조사 및 구제방안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다.
구미=배소영, 김승환 기자 sos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