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탄핵 불발' 뒤 정치 분열 심화.. 트럼프, 건재 과시

정재영 2021. 2. 17.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규명하기 위해 독립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탄핵 불발 이후 미국의 정치 분열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는 모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했지만 트럼프 탄핵 불발 후 미국인들의 정치 성향에 따른 분열 양상은 여전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 '의회 난입 사태' 규명 위해 독립委 설치 추진
AP "위원회 만들 땐 균열 가속도"
바이든, 통합 강조에도 분열 여전
국민 62% "제3당 필요" 양당 불신
트럼프, 심판 뒤 대중 앞에 첫 등장
지지자들 집회에서 '두손 엄지척'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안이 부결된 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규명하기 위해 독립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탄핵 불발 이후 미국의 정치 분열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는 모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달 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독립적인 외부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위원회가 2001년 9월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벌어진 9·11테러 공격 이후 소집된 위원회를 모델로 삼아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해당 위원회가 의회 난입 사태의 전반적인 사항은 물론 의회 의사당 경찰 등 법 집행기관의 준비 및 대응과 관련된 사실과 원인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상원 의사운영위원회도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이달 말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독립적인 위원회가 법률을 통해 설치되면 사건 조사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조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도 “위원회 설치는 당파적 분열을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했지만 트럼프 탄핵 불발 후 미국인들의 정치 성향에 따른 분열 양상은 여전하다.
제이미 래스킨 의원 등 미 하원의 탄핵소추위원들이 wlsks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선동 혐의에 대한 상원의 탄핵안 부결 뒤 워싱턴DC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ABC뉴스와 입소스가 지난 13∼14일 미국인 5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8%는 “트럼프가 상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어야 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무려 88%가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았어야 한다’고 했지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14%에 그쳤다. 여전히 지지 정당에 따라 입장이 판이하게 갈린 것이다.

미 국민 10명 중 6명은 민주·공화 양당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제3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일까지 9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이 너무 일을 못해 제3당이 필요하다”는 항목에 62%가 찬성했다. 2003년 10월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응답자가 찬성한 것으로, 지난해 9월의 57%에 비해 5%포인트 증가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46%, 공화당 지지자의 63%, 무당파가 70%의 비율로 제3당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 후보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1860년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가 구축됐다.

한편 트럼프는 탄핵심판 절차가 끝난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의 날’인 이날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자들 집회에 승용차를 타고 나타나 창문을 통해 두 엄지를 추켜세웠다.
미소 짓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고 있다. 이날 미국의 기념일인 ‘대통령의 날’을 맞아 트럼프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었다. 웨스트팜비치=AP연합뉴스
그는 지난달 20일 퇴임 직후 플로리다 별장으로 거처를 옮긴 뒤 골프 외에는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다. 미 언론은 트럼프가 여러 건의 수사와 민사소송에 직면해 있지만 정치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