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시대에도 운전 재미는 포기못해".. 車업계, 고성능차 경쟁
전기차 등 친환경차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고성능차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고성능차는 그 업체의 기술력을 방증하는 모델인데다, 운전의 재미를 찾는 고객층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체는 고성능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성능차는 출력을 높인 엔진을 얹고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을 개선한 모델을 말한다.
◇ 현대차, 올해 고성능차 대중화 원년
현대자동차(005380)의 고성능 브랜드 'N'은 레이스 트랙에서 느낄 수 있는 드라이빙 본연의 재미를 일상에서도 전달하겠다는 목표 아래 만들어졌다. 최근 현대차는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기아 상품본부장(부사장)을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고객경험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BMW와 BMW 고성능차 M브랜드에서 30년간 재직한 전문가로 2018년 3월 현대차에 합류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고성능차 개발과 모터스포츠 사업을 담당하는 고성능사업부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쉬미에라 본부장은 현대차 최초의 N모델인 'i30 N'과 '벨로스터 N'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고성능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쉬미에라 부사장을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앞으로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마케팅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그동안 유럽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i20, i30, 벨로스터 위주로 N 제품을 개발해왔다.현재 국내외에서 판매중인 N브랜드 라인업은 i20N, i30N, i30 패스트백 N, 벨로스터 N 4종이다. 준고성능 모델인 ‘N라인’은 i10N라인, i20N라인, i30패스트백 N라인, 아반떼 N라인, 쏘나타 N라인, 코나 N라인, 투싼 N라인 등이다. 올해에는 아반떼·코나·투싼 N도 출시해 고성능차를 보다 대중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BMW "자율주행 시대 와도 운전대 완전히 없애지 않을 것"
BMW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온다고 해도 운전대를 되도록이면 없애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자율주행·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재미가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성능 브랜드 'BMW M'의 연 평균 성장률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1%에 달한다.
BMW는 꾸준히 M차종을 확대하고 최근에는 고성능 브랜드를 재정비했다. 앞으로 나오는 BMW의 고성능 모델은 M 브랜드 안에서 M 하이 퍼포먼스, M 퍼포먼스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그동안에는 M브랜드의 외관만 유사하게 만든 BMW M 퍼포먼스와 BMW M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를 통합한 것이다.
BMW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M모델 10종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에는 M440i 쿠페, M3, M4, M135i 등 7가지 모델을 추가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BMW M 모델은 총 34종으로 확대된다.
◇ 벤츠, 세계 7번째 AMG 브랜드 센터 개장 준비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라인업인 AMG는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엔진 제조 방식으로 유명하다. 한 명의 엔지니어가 배선과 엔진 오일 주입까지 하나의 엔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하고, 엔진 엠블럼에 엔지니어 서명이 들어간다.
AMG가 제작한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엔진은 S65 AMG, SL65 AMG, CL65 AMG, G65 AMG 에 장착된 V12 6.0리터 트윈터보 엔진이다. 그러나 최근 벤츠는 콤팩트 세단인 A35, CLA45에도 AMG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고성능차를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차들은 차체 크기가 작은데 비해 엔진 성능이 월등해 운전 재미를 찾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벤츠코리아는 오는 7월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7번째로 고성능 브랜드 AMG 전용 전시장인 'AMG 브랜드 센터 서울'을 연다. AMG 브랜드 센터는 급성장하는 고성능차 수요에 맞춰 기획됐다. 지난해 AMG 모델 판매량은 43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했다.
벤츠코리아는 현재 AMG 제품 포트폴리오를 35개 갖추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AMG GT 4도어 쿠페의 부분 변경 모델과 AMG GT R을 출시해 AMG 브랜드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SUV 라인업에도 고성능 모델을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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