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 매도는 인력난 때문?

류병화 2021. 2.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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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기금운용본부 인력난으로 인해 액티브 운용이 아닌 패시브 운용 스타일로 가게 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CIO 발언은 연기금 매도 이슈가 불거지기 이전에 나온 것이지만 패시브 위주인 연기금의 운용 형태에 대한 의문을 일부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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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CIO "인력 불일치로 액티브서 패시브로 운용할수밖에"
"경험있는 직원 유지가 큰 과제" 기금위서 읍소
목표수익률 높다는 발언이나 최근 상황과 연계
"대체투자 코로나 여파, 올해 반영될 것" 우려도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2019년 2월1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 참석,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19.02.0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기금운용본부 인력난으로 인해 액티브 운용이 아닌 패시브 운용 스타일로 가게 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연기금이 기계적인 매매를 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패시브 운용 사유를 국민연금 인력난으로 짚은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안 CIO 발언은 연기금 매도 이슈가 불거지기 이전에 나온 것이지만 패시브 위주인 연기금의 운용 형태에 대한 의문을 일부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안 CIO는 지난해 12월16일 열린 2020년도 제10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기금규모와 운용인력의 불일치가 심해 1인당 운용규모가 많아 운용 스타일이 액티브에서 패시브화로 시스템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 관리적 측면에서는 국민연금을 이해하고 운용한 경험 있는 직원 유지가 큰 과제"라며 지나치게 높은 초과수익률을 결정하면 운용역의 조직 이탈의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올해 기금운용본부의 목표 초과수익률 0.22%포인트 결정이 부담스럽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민연금 기금위는 올해 달성해야 할 목표 초과수익률을 0.22%포인트로 유지했다. 목표 초과수익률은 국민연금 운용역의 성과평가, 성과급과 연계돼 있어 기금운용본부 내에서 중요 사안에 해당한다.

특히 안 CIO의 해당 발언은 최근의 연기금 매도 이슈와 연계해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국민연금의 인력난이 액티브 운용이 아닌 패시브 운용으로 이어져 기계적인 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 CIO 발언은 연기금 매도 이슈가 불거지기 이전에 나온 것으로 연기금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연기금 운용에 대한 궁금증을 일부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말부터 34거래일 연속 매도를 단행하며 최장기간 매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어 연기금의 기계적 매매로 증시 발목을 잡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24일부터 34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했다. 이는 연기금의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랠리에 해당한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은 11조3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자산군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43조9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중 53%인 76조3000억원은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운용한다. 해당 직접운용 금액은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대부분 패시브 운용으로 이뤄지며 나머지 47%는 운용 제약이 덜한 위탁운용사에 맡겨져 액티브 성격으로 운용되고 있다.

한편 안 CIO는 대체투자 영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내놨다.

당시 안 CIO는 "대체투자는 알파 초과수익률을 형성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올해의 집행 실적이 상당히 좋지만 작년의 성과를 올해 거두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축소된 국외 출장으로 내년 실적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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