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2학년 매일 등교..학부모들 "선택권 줬으면"

김지현 기자 2021. 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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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예비 초2' 자녀를 둔 경기도 성남의 학부모 김모씨(39)는 지난해 아이가 일주일에 1~2일 정도만 학교에 나가면서 스케줄 등을 일일이 직접 관리해야했다.

최씨는 "마스크 쓰는 것도 답답해하는데 개인위생을 신경 쓰면서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 된다"며 "3~4월 사이 4차 유행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잠깐 등교했다가 다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 아이가 혼란해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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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서울 양천구의 학부모 최모씨(40)의 마음은 복잡하다. 워킹맘이라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하루에 확진자가 400명이상 발생하는 코로나19(COVID-19)도 여전히 걱정이다.
학부모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지난 1월 28일 오후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이날 '2021년 학사·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돼도 3월 개학이나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 없이 정상적으로 학사일정을 운영한다. 2021.1.28/뉴스1

3월 신학기를 2주 가량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되면서 다음달 2일 초등학교 저학년 등은 등교를 하게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학연기 없이 3월에 시작하겠다"며 "준비된 방역으로 학생들이 보다 많은 시간 등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 학생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매일 등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돌봄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학부모들은 등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예비 초2’ 자녀를 둔 경기도 성남의 학부모 김모씨(39)는 지난해 아이가 일주일에 1~2일 정도만 학교에 나가면서 스케줄 등을 일일이 직접 관리해야했다.

김씨는 “아이가 집에 있는 게 습관이 돼 이제는 산책을 나가자고 해도 신발을 신지 않으려한다”며 “사회성 등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학교에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고 점검 등을 철저히 한다면 정상등교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예비 초2 학부모인 서울 강서구의 윤모씨(43)도 비슷한 생각이다. 윤씨는 “아이가 학교를 안 가니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잡히지 않는다”며 “학교 친구를 사귀지도 못하고,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한다”고 털어놨다.

감염위험 여전히 커…“아이들 방역수칙 잘 지킬지 걱정돼”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 남동구 간석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원격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 2020.12.15/뉴스1

일각에선 아직 3차 유행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조치가 완화된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씨는 “마스크 쓰는 것도 답답해하는데 개인위생을 신경 쓰면서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 된다”며 “3~4월 사이 4차 유행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잠깐 등교했다가 다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 아이가 혼란해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윤씨 역시 “등교할 날을 기다리면서도 걱정이 된다”며 “주변에 학부모들마다 등교에 대한 생각이 다른 만큼 선택권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5일 ‘선택 등교권을 가정에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1722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각 가정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일괄적인 정책보다 부모들이 아이의 등교 여부를 결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신속하게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홈키트(신속 항원진단키트)’를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등 추가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사이 설 연휴 감염 여파가 드러날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선 경우 마트 등에서 홈키트를 구입할 수 있는데, 국내에도 이를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PCR(유전자증폭) 검사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이 계속 생겨나는 상황에서 빠른 검사로 감염자를 걸러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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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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