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꾼 '줌' CIO의 2021년 전망.."텔레헬스, 가상플랫폼 자산관리 뜬다"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학교와 회사에서 필수앱(애플리케이션)이 됐다. 줌 사용 확산으로 음성 통화만큼 화상 대화도 편하게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해리 모슬리(Harry Moseley) 줌(ZOOM) 최고정보책임자(CIO·사진)는 "줌에서 영상이 곧 새로운 음성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과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
모슬리 CIO는 '2021년, 진정한 디지털 전환을 향하여' 제하의 머니투데이 기고에서 "일하는 방식이 변화해 성공의 정의와 만족의 기준을 개인이 주체적으로 재설정하게 됐다"며 "미래를 바라보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그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은 정말 많은 의미로 전례 없던 해가 됐다. 모든 국가와 산업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고, 직업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크게 변화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됐을 때 우리가 겪은 변화까지 모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실 지난해 나타난 많은 변화가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생겨났다기 보다는 우리가 이미 걷고 있던 변화의 궤적이 코로나19로 인해 가속됐다는 견해가 많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 우선순위,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특히 일하는 방식이 변화되면서 성공의 정의와 만족의 기준을 개인이 주체적으로 재설정하게 됐다. 미래를 바라보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그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불과 10개월 만에 재택근무 승인을 요청했던 우리는 오늘날 사무실에서 일하기 위해 별도의 신청 과정을 거치고 있다.
조직 다수가 올해부터 기존 체계를 신중히 다시 들여다보고 개선하는 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수백만 명이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를 시행했고 효과성을 입증했다. 동일한 시간 또는 더 적은 시간 일하면서도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일과 삶의 균형도 나아졌다.
근로자는 물론 고용주도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열린 사고를 하게 됐다. 전세계 어디에 있든 유능한 인재를 고용할 수 있고, 대규모 사무실 단지를 건설할 필요도 없어졌다.
일상과 비즈니스가 달라졌다. 우리는 이제서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
기업은 늘 훌륭한 체계를 추구하고, 보유했고, 그 기본을 디지털로 삼았다. 그러나 진정한 디지털 혁신은 아날로그 프로세스를 탈피함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백신 보급·접종과 함께 시작된 2021년, 우리와 계속 함께 할 변화는 무엇인지 짚어보며 한 해를 준비해보자.
◇교육=팬데믹 상황에서 교육을 지속시키는 일은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였다. 그 결과 지난해 원격교육이 빠르게 보급됐고 그 개념이 확고히 자리잡았다. 아이들이 원격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음이 명확해지면서 '폭설로 인한 휴교'와 같은 일은 옛일이 됐다.
원격교육은 올해에도,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도 업무환경과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등교육으로 진학할수록 원격교육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커진다. 세계적인 강의를 듣는 등 예전보다 선택권을 폭넓게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하게 생각해볼 점은 원격교육을 경험했고 하이브리드 교육모델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가 향후 주요 인력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 세계에 있는 다른 동료와 온라인으로 상호작용하는 하이브리드 업무환경에서 일할 준비를 갖추게 된다.
◇헬스케어=원격의료(텔레헬스·telehealth)가 대폭 성장했다. 심박수, 혈압, 육안 관찰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시대다.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의료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항목의 범위가 크게 늘었다.
생산성이 증가하고 의료 서비스 경험도 향상되므로 당분간 원격의료는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병상을 늘리지 않고 환자가 방문할 필요는 줄이면서 더 많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의료업계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텔레헬스가 발전하면서 보험업계도 디지털 방식을 적용시킬 고민을 하고 있고, 텔레헬스와 관련된 보상을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텔레헬스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고성장 분야로는 정신건강과 치료 서비스가 주목된다.
◇금융서비스=금융은 빠르게 디지털화 됐고, 이러한 변화는 영원히 지속될 전망이다. 영국 HSBC는 모기지 관계자와 고객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줌 모기지(Zoom mortgages) 사업을 시작했다. 투자은행도 바뀌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소프트뱅크에 29억 달러 규모의 주식상품을 제공했다.
금융사 직원들은 이제 전 세계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고객과 자산가를 만나는 법을 배웠다. 비용 효율성은 물론 일과 삶의 균형도 나아졌다. 올해 금융 업계는 지점을 가상 플랫폼으로 이전하며 대대적인 디지털 이주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 자문 부분에서는 보다 감성적인 접근이 가치를 더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 이용자가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다양한 주제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다. 가상 플랫폼이 지리적 한계 등 여러 경계를 희미하게 해줄 것이다.
우리는 세계사의 변곡점이 될 중대한 순간을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삶의 근본에서부터 변화를 겪었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맞이하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줌에서 '영상이 곧 새로운 음성'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팬데믹을 거치며 얻은 경험이 우리를 보다 균형되고 나은 일과 삶의 세계로 이끌어줄 것이다. 2021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생산적이고 자유로운,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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