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CJ 이경후..셋중 한명은 '총수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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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회사'에 입사한 재벌 총수의 자녀가 별다른 성과 검증 없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다 30대에 임원이 되는 일은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익숙한 풍경이다.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64개 대기업 집단에 주요 중견그룹 136곳을 더해 모두 200개 그룹을 조사한 결과, 총수 일가에 속한 80~90년대생 임원은 모두 5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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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승진에 계열사 중복 선임도
200대 기업으로 넓히면 50명 달해
‘아버지 회사’에 입사한 재벌 총수의 자녀가 별다른 성과 검증 없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다 30대에 임원이 되는 일은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익숙한 풍경이다. <한겨레>가 전수조사한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80년대생 임원(90년생 포함) 현황에서도 이런 사실이 잘 드러난다. 전체 56명 가운데 총수의 특수관계인은 모두 18명(32.1%)에 이른다. 에스케이(SK)·씨제이(CJ)·한화 등 주요 그룹 17개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계열사 임원에 중복 선임된 경우도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83년생) 한화솔루션 대표(사장)는 ㈜한화의 임원이기도 하다. 그의 동생(김동원·85년생)은 한화생명 전무다. 이밖에 이재현 씨제이 회장의 딸인 이경후(85년생) 씨제이제일제당 부사장대우는 33살에 임원 승진해 현재 씨제이이엔엠(ENM) 이앤엠 브랜드전략실장도 겸하고 있다. 조사대상인 100대 기업은 아니지만, 씨제이㈜ 임원 중엔 이 회장의 사위이자 이 상무의 남편인 정종환(80년생) 부사장도 있다. 특히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의 장남 정두선 상무와 정몽진 케이씨씨(KCC) 회장의 장녀 정재림 이사는 둘 다 90년생으로, 현재 100대 기업 임원 중 가장 어리다.
기업의 범위를 좀 더 넓혀보면 총수 일가의 80년대생 임원 수는 더욱 늘어난다.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64개 대기업 집단에 주요 중견그룹 136곳을 더해 모두 200개 그룹을 조사한 결과, 총수 일가에 속한 80~90년대생 임원은 모두 50명이었다. 이 가운데는 30대에 이미 ‘회장’ 직함을 단 사람도 있었다. 지난해 별세한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장남인 박주환(83년생)씨가 그 주인공이다. 박 회장은 28살이던 2011년부터 등기임원에 등재됐다. 이밖에 대명소노그룹의 서준혁(80년생), 삼일제약의 허승범(81년생) 두 사람은 ‘부회장’ 자리를 맡고 있다.
오일선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장은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은 창업 1세대와 2세대 경영자 시대를 지나 3~4세로 접어들고 있어 창업자 정신이 점점 엷어지는 추세”라며 “단지 오너 가문의 자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조건 경영 승계를 하기보다는 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자녀에 한해 임원과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하는 선진화된 기업문화 정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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