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전자통신·유통업 분야 '젊은 임원' 많아

송채경화 2021. 2. 17. 0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80년대생 임원의 업종별 편차는 컸다.

일반인 임원의 경우, 금융업과 정보기술·포털, 전자·통신 분야가 각각 8명씩, 식음료·유통업이 7명으로, 이들 네 분야를 합치면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네이버가 단일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80년대생 임원을 둔 배경으론 '성과 중심 보상 인사체계'가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 236조원을 기록한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80년대생 임원은 4명이고, 그 가운데 2명은 외국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0년대생 임원이 온다
① <한겨레> 100대 기업 전수조사

업종별 편차..제조업은 '연공서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80년대생 임원의 업종별 편차는 컸다. 일반인 임원의 경우, 금융업과 정보기술·포털, 전자·통신 분야가 각각 8명씩, 식음료·유통업이 7명으로, 이들 네 분야를 합치면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자동차·철강·정유 등 기간산업의 80년대생 임원은 10명이지만, 총수 일가와 외국인을 빼면 한영주 현대자동차 클라우드아키텍처실장(상무)이 유일했다. 업종의 특성이 여실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단일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80년대생 임원을 둔 배경으론 ‘성과 중심 보상 인사체계’가 꼽힌다. 이른바 ‘회사 안의 회사’(Company In Company·시아이시)를 지향하는 조직체계가 젊은 임원의 탄생을 북돋고 있다는 뜻이다. ‘지식인’과 ‘블로그’ 서비스를 하는 시아이시 아폴로, ‘쇼핑’이 포함된 시아이시 포레스트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시아이시에 속해 있다. 임원이 시아이시 대표나 책임리더를 맡아 주도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뿌리내린데다, 세계 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고 변화를 주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기업의 특성이 잘 반영된 결과다.

이에 반해 기간산업 등 제조업 분야 대기업의 경우, 연공서열을 기반으로 한 상명하복식 조직문화가 여전히 강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한 80년대생 직원은 “아직은 수평적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다”며 “우리 조직에선 후배였던 사람이 위로 올라가 자신을 평가하는 걸 견딜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 236조원을 기록한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80년대생 임원은 4명이고, 그 가운데 2명은 외국인이다. 나머지 2명 역시 자체 승진한 경우가 아니라 외부에서 스카우트되거나 경력으로 들어온 임원이다. 외국계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는 한 70년대생 직원도 “제조업체는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게임 회사나 플랫폼 회사처럼 한 명이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내 임원으로 발탁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물론 변화의 움직임은 감지된다. ‘부장’ ‘과장’ 같은 직책을 없애고 구성원들이 서로의 경력을 알 수 없도록 조직을 운영하는 회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한 제조업 분야 대기업 직원은 “팀장을 하다가 팀원으로 다시 내려가는 일이 이젠 흔하다”며 “젊은 직원들 중에는 책임질 게 많은 팀장직을 달기 싫어하는 이들도 있다. 직무 중심으로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송채경화 최민영 기자 khso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