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쿠팡 美 상장 바라보는 묘한 시선

세종=최우영 기자 2021. 2. 17.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을 바라보는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독특한 시선이 화제다.

권 장관은 "한국 벤처생태계의 성장을 의미한다"면서도 "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위한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을 바라보는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독특한 시선이 화제다. 권 장관은 "한국 벤처생태계의 성장을 의미한다"면서도 "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업계 출신 중기부 고위관계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포티파이도 누구나 스웨덴 기업이라고 인정한다"며 권 장관과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이 같은 권 장관의 시선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배경으로 열악한 국내 상장시장을 꼽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 한국 증시를 피해 미국으로 떠났다는 '코리아패싱' 논란이 문재인 정부의 '혁신 발목잡기 때문'이라는 비판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권칠승 장관 "쿠팡,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것"
권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 벤처기업 고용현황 브리핑에서 쿠팡 상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먼저 "한국의 토종기업들이 여기서 시작을 해서 투자를 받고 커서 외국에 나가는 경우와 쿠팡의 구조는 조금 다르다"며 "형식으로 보면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을 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다만 "쿠팡이 한국에서 사업을 해 유니콘 기업으로 컸다는 것, 그것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벤처 생태계가 컸다고 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권 장관의 발언은 쿠팡의 나스닥 상장을 '국내 벤처 성공신화'로 일컫는 업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미국 증시 상장한 스포티파이도 스웨덴 기업이라고 하는데…"
/사진=스포티파이

이에 권 장관이 자리를 비운 뒤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쿠팡 같은 모델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아주 스탠더드한 모델"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차 실장은 그래픽 드라이버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 임원 출신이다. 엔비디아 역시 미국 증시 상장기업이다.

차 실장은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 본사는 스웨덴에 있고, 스웨덴 사람들이 만든 회사인데 홀딩컴퍼니(지주사)는 룩셈부르크에 있으며 이 홀딩컴퍼니가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며 "그래도 사람들은 스포티파이를 미국 회사라고 하지 않고, 스웨덴 베이스의 회사라고 다들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것이고,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목적은 그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고 많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를 해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만들어진 비즈니스 모델이 외국에서,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어놨다는 것들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文의 남자 권칠승, 야권의 정부 비판 의식했나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벤처기업 고용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간의 시각과 다소 다른 권 장관의 인식은 쿠팡의 미국 상장을 둘러싸고 연일 이어지는 야권의 정부 공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인사들은 쿠팡의 미국 상장이 복수의결권 없는 한국 상황 때문이라며 정부 때리기에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내 혁신벤처기업 쿠팡이 한국 증시에 상장하면 경영권 탈취 위협이 있어 한국 증시를 버리고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며 "현재 대한민국은 토착 기업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반기업 공화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의원 역시 "각종 규제와 정체불명의 제도를 이야기하며 '혁신 발목잡기'만 해 온 문재인 정권은 쿠팡을 보며 축하를 하기 전에 반성부터 해야 한다"며 "쿠팡을 비롯해 수많은 혁신 기업이 미국행을 택하는 이유는 차등의결권과 같은 경영권 방어 제도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16일 브리핑에서 "전세계에서 복수의결권 관련 제도가 너무나 천차만별이라 정답은 없다"며 "복수의결권이 있다고 해서 상장이 더 편하게 되고 없다고 상장이 잘 안된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

[관련기사]☞ "'염색한 애' 30명 불러…" vs "조병규는 흑발" 소문이 진실은?생후 2주, 마구 때려 숨지자…부모는 '멍 없애는 방법' 검색알몸 노출됐는데…그랜드조선제주, 사과·사우나 폐쇄하고 끝?배구 자매 '사회적 처벌' 괜찮나, 변호사들에 물으니'야옹이' 작가 싱글맘 고백…남친 전선욱 반응은?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