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쿠팡 美 상장 바라보는 묘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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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을 바라보는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독특한 시선이 화제다.
권 장관은 "한국 벤처생태계의 성장을 의미한다"면서도 "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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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을 바라보는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독특한 시선이 화제다. 권 장관은 "한국 벤처생태계의 성장을 의미한다"면서도 "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업계 출신 중기부 고위관계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포티파이도 누구나 스웨덴 기업이라고 인정한다"며 권 장관과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이 같은 권 장관의 시선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배경으로 열악한 국내 상장시장을 꼽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 한국 증시를 피해 미국으로 떠났다는 '코리아패싱' 논란이 문재인 정부의 '혁신 발목잡기 때문'이라는 비판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이에 권 장관이 자리를 비운 뒤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쿠팡 같은 모델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아주 스탠더드한 모델"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차 실장은 그래픽 드라이버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 임원 출신이다. 엔비디아 역시 미국 증시 상장기업이다.
차 실장은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 본사는 스웨덴에 있고, 스웨덴 사람들이 만든 회사인데 홀딩컴퍼니(지주사)는 룩셈부르크에 있으며 이 홀딩컴퍼니가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며 "그래도 사람들은 스포티파이를 미국 회사라고 하지 않고, 스웨덴 베이스의 회사라고 다들 인정한다"고 밝혔다.
민간의 시각과 다소 다른 권 장관의 인식은 쿠팡의 미국 상장을 둘러싸고 연일 이어지는 야권의 정부 공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인사들은 쿠팡의 미국 상장이 복수의결권 없는 한국 상황 때문이라며 정부 때리기에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내 혁신벤처기업 쿠팡이 한국 증시에 상장하면 경영권 탈취 위협이 있어 한국 증시를 버리고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며 "현재 대한민국은 토착 기업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반기업 공화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의원 역시 "각종 규제와 정체불명의 제도를 이야기하며 '혁신 발목잡기'만 해 온 문재인 정권은 쿠팡을 보며 축하를 하기 전에 반성부터 해야 한다"며 "쿠팡을 비롯해 수많은 혁신 기업이 미국행을 택하는 이유는 차등의결권과 같은 경영권 방어 제도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16일 브리핑에서 "전세계에서 복수의결권 관련 제도가 너무나 천차만별이라 정답은 없다"며 "복수의결권이 있다고 해서 상장이 더 편하게 되고 없다고 상장이 잘 안된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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