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을 예고하고 합니까"..야당에 지지않고 날 세운 홍남기

세종=김훈남 기자 2021. 2. 17. 05: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석환 관세청장, 홍 부총리, 안일환 2차관, 김대지 국세청장. 2021.2.16/뉴스1



"그럼 답변할까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김태흠 국민의 힘 의원 질의에 날 선 목소리로 되물었다. 김 의원이 "'올해 2~3차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이 있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성실히 답하지 않았다"고 나무라자, 홍 부총리도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맞받았다.

홍 부총리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4차 재난지원금과 추경 편성 등 현안에 대한 질의에 답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재정지원에 대한 선별지원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답변 태도와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의 연관성에 대한 공세에는 적극 반박했다.

1. "여당한텐 얻어터지고 여기서 분풀이야" vs "국민이 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와 가장 설전을 펼친 사람은 김태흠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오전 본질의 시간 대부분을 홍 부총리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데 사용했다.

정부가 공식화한 추경 이외에 추가 추경을 계획하느냐는 같은 당 추경호 의원 질의에 대한 답이 부실했다는 것. 홍 부총리는 "추경을 예고하고 하느냐"고 받아쳤다.

결국 김태흠 의원은 격양된 어조로 홍 부총리를 비난하고 나섰다. 발언시간을 넘겨 가면서도 "소신을 말하다 여당 의견대로 하니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 홍백기(홍남기+백기)라고 불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홍 부총리는 "정책을 물어봐야지 그런 식으로 질문하지 말라"며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2. "사과하라" vs "사과할 일 없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질의 마지막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홍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서 의원은 "추경을 한 번 더 할 것이냐 질문이 뭐가 그렇게 비합리적인 질문이냐"라며 "짜증나는 듯이 귀찮아하는 듯이 답을 하면 되겠냐"고 말했다.

또 "당정협의 (논의결과라고) 얘기했는데 당이 우위에 있고 기재부나 정부가 당의 결정을 따르고 집행하는 기구로 보인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사과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서 의원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어 "비공식 당정협의에서 얘기한 것을 기재위에서 얘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추경을 언제 다시 할 것이냐고 물어도 같은 대답이다"라고 말했다.

3. "또 SNS에 올릴 거냐" vs "보도자료나 인터뷰 했으면 더 크게 문제될 것"

여당 의원의 공세도 이어졌다.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직 수 5시간이 채 안 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반대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이낙연 대표 연설 5시간 후에 SNS에 글을 썼는데 어떤 기획된 의도가 있었냐"며 "기재부 내부에 국민에 재정지원을 반대하는 기류 때문에 SNS까지 동원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집권당 대표의 연설 직후 반발하듯이 낸 메시지는 신중했어야 한다"며 "당정협의라는 소통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데 집권당과 이견 있을 때 또 SNS에 글을 올릴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홍 부총리는 "집권당 대표 연설 날 입장을 밝혀 송구하다"면서도 "국민이 선별과 보편 지급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어 나중에 반대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있겠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SNS에 올리지 않고 보도자료를 냈다던가 정식 인터뷰를 했으면 지금보다 더 크게 대응한 게 돼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정확한 재정당국 입장 전달도 필요하다고 저는 판단했기 때문에 감내하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밖에 4월7일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재난지원금 편성을 서두른다는 지적과 정치권에 끌려다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부를 지나치게 폄하해 말한 것"이라며 "공무원들은 밤새서 검토하고 있고 그렇게 준비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3살 아이 방치됐던 빌라에 전기 쓴 흔적…사람 다녀갔나임산부 코로나 확진…감염 된 태아, 뱃속서 숨져해 뜨자 문 연 클럽, 수십명 흔들흔들…"춤 금지? 다 춥니다"배구 자매 '사회적 처벌' 괜찮나, 변호사들에 물으니'야옹이' 작가 싱글맘 고백…남친 전선욱 반응은?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