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을 예고하고 합니까"..야당에 지지않고 날 세운 홍남기
"그럼 답변할까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김태흠 국민의 힘 의원 질의에 날 선 목소리로 되물었다. 김 의원이 "'올해 2~3차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이 있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성실히 답하지 않았다"고 나무라자, 홍 부총리도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맞받았다.
홍 부총리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4차 재난지원금과 추경 편성 등 현안에 대한 질의에 답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재정지원에 대한 선별지원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답변 태도와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의 연관성에 대한 공세에는 적극 반박했다.
홍남기 부총리와 가장 설전을 펼친 사람은 김태흠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오전 본질의 시간 대부분을 홍 부총리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데 사용했다.
정부가 공식화한 추경 이외에 추가 추경을 계획하느냐는 같은 당 추경호 의원 질의에 대한 답이 부실했다는 것. 홍 부총리는 "추경을 예고하고 하느냐"고 받아쳤다.
결국 김태흠 의원은 격양된 어조로 홍 부총리를 비난하고 나섰다. 발언시간을 넘겨 가면서도 "소신을 말하다 여당 의견대로 하니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 홍백기(홍남기+백기)라고 불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홍 부총리는 "정책을 물어봐야지 그런 식으로 질문하지 말라"며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질의 마지막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홍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서 의원은 "추경을 한 번 더 할 것이냐 질문이 뭐가 그렇게 비합리적인 질문이냐"라며 "짜증나는 듯이 귀찮아하는 듯이 답을 하면 되겠냐"고 말했다.
또 "당정협의 (논의결과라고) 얘기했는데 당이 우위에 있고 기재부나 정부가 당의 결정을 따르고 집행하는 기구로 보인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사과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서 의원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어 "비공식 당정협의에서 얘기한 것을 기재위에서 얘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추경을 언제 다시 할 것이냐고 물어도 같은 대답이다"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의 공세도 이어졌다.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직 수 5시간이 채 안 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반대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이낙연 대표 연설 5시간 후에 SNS에 글을 썼는데 어떤 기획된 의도가 있었냐"며 "기재부 내부에 국민에 재정지원을 반대하는 기류 때문에 SNS까지 동원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집권당 대표의 연설 직후 반발하듯이 낸 메시지는 신중했어야 한다"며 "당정협의라는 소통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데 집권당과 이견 있을 때 또 SNS에 글을 올릴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홍 부총리는 "집권당 대표 연설 날 입장을 밝혀 송구하다"면서도 "국민이 선별과 보편 지급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어 나중에 반대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있겠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SNS에 올리지 않고 보도자료를 냈다던가 정식 인터뷰를 했으면 지금보다 더 크게 대응한 게 돼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정확한 재정당국 입장 전달도 필요하다고 저는 판단했기 때문에 감내하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밖에 4월7일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재난지원금 편성을 서두른다는 지적과 정치권에 끌려다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부를 지나치게 폄하해 말한 것"이라며 "공무원들은 밤새서 검토하고 있고 그렇게 준비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3살 아이 방치됐던 빌라에 전기 쓴 흔적…빈집에 사람 다녀갔나 - 머니투데이
- 이스라엘 임산부 코로나19 확진…태아도 감염돼 뱃속에서 숨졌다 - 머니투데이
- 해 뜨자 문 연 클럽, 수십명이 흔들흔들…"춤 금지? 다 춥니다" - 머니투데이
- 배구 자매 '사회적 처벌' 괜찮나, 변호사들에 물으니 - 머니투데이
- 초등생 되는 아이 있다는 '야옹이 작가'…남친 전선욱 작가 반응은? - 머니투데이
-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취임 전에 서둘러"…美, TSMC에 최대 9.2조 보조금 확정 - 머니투데이
- 전성기 때 사라진 여가수…"강남 업소 사장과 결혼, 도박으로 재산 날려" - 머니투데이
- "돈으로 학생 겁박"…난장판 된 동덕여대, '54억' 피해금은 누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