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짜 시험성적서로 판매허가"..경찰, 유착 의혹 수사
[앵커]
조폭 출신을 낀 현직 경찰관과 법원 공무원의 불법 마스크 판매 사기 의혹 관련 YTN의 연속 단독 보도입니다.
이들 일당은 가짜 시험성적서를 식약처에 제출해 판매 허가를 받았는데, 경찰은 업체와 식약처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시의 한 마스크 공장.
현직 경찰관 A 씨와 법원 공무원 B 씨, 조폭 출신 송 모 씨가 판매책으로 일한 곳입니다.
[A 씨 / 현직 경찰관 : 이렇게 돈을 갖고 오면, 네가 수량을 말을 해주면 내가 돈을 보고, 내가 차를 끌고 와서 내가 사가든지 하려니깐. 뭔 말인지 알겠지?]
[B 씨 / 법원 공무원 : 어떤 데는 800원에 파는 데도 있고, 800~1,000원 사이인데, 조달청 나온 걸 봐. 입찰제더구먼.]
뒷거래를 통해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마스크를 현금만 받고 팔기도 했습니다.
[A 씨 / 현직 경찰관 : 그니깐 천 원 잡고. 뒤로 나오는 물건은? 조달청 물건은 너희가 할 수 있어?]
[송 모 씨 / 마스크 사기 피의자 "하고. 우리가 피(프리미엄) 붙이는 건 현금으로 좀 빼주시고.]
그러다 마스크 대란 사태가 진정될 즈음, 정품 마스크를 팔기 위해 식약처 허가를 받았습니다
[공장 관계자 : 회사를 새로 설립을 해서 KF94 허가를 받은 거예요. 그래서 우린 정상적인 일을 해왔고….]
그런데 식약처에 제출된 시험성적서는 위조 서류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안감원료 무게 등 실제 제품 측정치와 다른 수치를 기재한 겁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도 속았다"면서 성적서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못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식약처를 압수수색 하고, 관계자 2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업체 측과 허가권을 가진 식약처 관계자가 접촉한 정황을 포착하고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모든 게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공장 관계자 : 지금은 부탁하는 게 아니라 내 서류가 완벽했을 때, 내가 이렇게 해서 서류 넣었는데, 확인 한 번 해주는 것이지, 그 사람 목 날아가려고 부탁합니까?]
식약처는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고, 해당 마스크는 여전히 시중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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