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뀌는 대한상의, 새 시대 과제는
최 회장은 국내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을 이끄는 총수다. 경제와 사회 전반에 영향력이 큰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으로 향후 대한상의의 위상과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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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용만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민석 DI동일 회장 ▲신박제 대진반도체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순형 세아제강지주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홍재성 JS코퍼레이션 회장 ▲우태희 대한·서울상의 상근부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3명 가운데 최 회장의 차기 회장 선임에 이견을 보인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박용만 회장은 “회장단이 의견을 냈고 동의가 있었다”며 “만장일치로 순조롭게 진행됐고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그동안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과 ESG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 회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박용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는 변곡점에서 최 회장이 경험 등에서 미래를 내다보는데 적합한 분”이라며 “(SK그룹은) 국내 5대 그룹 중 하나로 경제계를 대표할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 자신이 평소 상생이나 환경 및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분이기에 현시점에서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오는 23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기 때문에 최 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박 회장의 뒤를 이어 제24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상공회의소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진 법정 민간경제단체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영세상인 등을 회원사로 보유해 다양한 입장을 폭넓게 아우른다. 박용만 회장 체제에서 대·중소기업의 상생에 앞장서고 대기업 기득권을 탈피해 사회통합에 매진하는 노력을 보이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대신해 현 정부의 공식적인 경제정책 파트너로 거듭났다. 이런 상황에서 4대 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을 맡게 되면 단체의 무게감과 위상은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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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이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재계와 사회의 공동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최 회장은 향후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코로나19가 야기한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삼아 재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며 ESG 경영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대한상의는 정부의 경제정책 파트너이면서 동시에 재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통창구이기도 하다. 정부와 재계를 조율하고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최근 정부의 잇단 규제 입법으로 재계의 불만이 커지면서 대한상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해 말부터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노동 3법’(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 등 규제 일변도 경제 정책이 재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의 주도 아래 일방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여기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국회 문턱을 넘었고 집단소송제·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추가적인 규제성 정책도 입법이 추진되고 있어 재계의 우려가 커진다.
재계는 지금이라도 추가적인 보완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국회에서 별다른 변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방적인 규제 입법을 견제하기 위해 최 회장 체제의 대한상의가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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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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