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미국 제치고 유럽 최대 교역상대국 부상

송경재 2021. 2. 1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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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유럽연합(EU)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버젠스키는 "중국이 유럽 교역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명백한 딜레마"라면서 유럽은 기술전쟁에서 미국을 지원하느냐, 아니면 중국과 교역을 지속하느냐 하는 양자택일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젠스키는 중국과 미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유럽의 경제성장이 방해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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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지난해 유럽연합(EU)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지난 4일 베이징의 국영 CCTV 방송국 앞에 마스크를 쓴 운전자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유럽연합(EU)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사상최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 미 경제가 침체된 것과 달리 중국이 신속한 대응으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경제회복을 이뤄낸 것이 이같은 흐름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보인다.

중, 유럽 최대 교역파트너
CNBC는 16일(이하 현지시간)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EU의 대중 수출은 2.2%, 대중 수입은 5.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미 수출은 8.2%, 수입은 13.2% 급감했다.

유럽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면서 경제회복의 열쇠를 중국이 쥐게 됐음을 의미한다.

ING 독일의 카스텐 버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부상하는 배경은 "뚜렷하다"면서 "중국과 아시아가 순조로운 V자 회복을 하는 유일한 지역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감염사례를 공개한 중국은 초기 강력한 대응으로 팬데믹 확산을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2차, 3차 팬데믹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돼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주요국들과 달리 중국은 빠르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세계 2위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 의존도 심화 속 유럽 갈등 직면
그러나 중국의 빠른 경제회복과 이에따른 유럽의 중국 의존도 심화는 딜레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버젠스키는 "중국이 유럽 교역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명백한 딜레마"라면서 유럽은 기술전쟁에서 미국을 지원하느냐, 아니면 중국과 교역을 지속하느냐 하는 양자택일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시작해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전 등의 문제에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같은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압박을 트럼프 시절보다 강화하고 있다.

버젠스키는 중국과 미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유럽의 경제성장이 방해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에 더 가까워지는 유럽
CNBC는 유럽이 틈바구니에서 신음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더 긴밀해지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EU와 중국이 맺은 투자협정이 이같은 흐름을 웅변하고 있다.

양측은 당시 유럽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 쉽게 사업할 수 있도록 하는 새 투자협정에 서명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양측이 서둘러 조인한 새 협정에서는 중국이 제조업과 일부 서비스 업종에 대한 유럽 기업들의 접근을 막거나 새로운 차별적 규제에 나설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교역담당 집행위원은 당시 투자협정을 발표하면서 "현 위기로 인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서로 협력하는 것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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