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딜리버리히어로, 홍콩계 PEF에 '요기요' 매각 타진

이광수 2021. 2. 1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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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앱 2위 업체 요기요 매각과 관련해서 홍콩계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태핑(수요예측)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최근 딜리버리히어로는 홍콩계 사모펀드(PEF)에 요기요 매각관련 태핑을 진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딜리버리히어로가 홍콩계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태핑하며 가격을 맞춰봤다"며 "매각가는 국내 언론에서 거론되는 2조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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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인수 후보군 놓고 DH 고민 깊어
매각 장기화 전망.."차라리 벌금 낼 것"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앱 2위 업체 요기요 매각과 관련해서 홍콩계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태핑(수요예측)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거론되는 요기요의 몸값은 2조원 수준이다. 다만 딜리버리히어로측은 이보다는 낮은 수준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적절한 매각자를 찾지 못하면서 매각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홍콩계 PEF에 태핑…오는 8월이 매각 시한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최근 딜리버리히어로는 홍콩계 사모펀드(PEF)에 요기요 매각관련 태핑을 진행했다. 요기요의 몸값이 작지 않아 인수 가능후보가 많지 않은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사모펀드도 잠재적 인수후보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12월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인수에 대해 요기요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이에 딜리버리히어로는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요기요 매각에 돌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딜리버리히어로가 홍콩계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태핑하며 가격을 맞춰봤다”며 “매각가는 국내 언론에서 거론되는 2조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수요 예측 수준이어서 구체적인 협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3일 공정위로부터 최종 의결서를 수령했다. 공정위는 매각 시한으로 최종 의결서 수령 이후 6개월을 정한 만큼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를 올해 8월 3일까지는 팔아야 한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6개월 범위 내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팔고 싶은 곳이 없다…DH, 고민 깊을 것”

IB업계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가 6개월이라는 시간을 의식해서 요기요를 급하게 팔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라리 벌금을 내더라도 매각 대상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모델을

요기요는 분명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매물이다. 하지만 요기요를 인수하는 쪽이 곧바로 배달의민족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돌변하기 때문에 딜리버리히어로는 누구에게 요기요 매각 대상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배달의민족 입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면 또 다시 마케팅 비용 등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2등이나 3등 업체에 비해 그 효율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닐슨코리아클릭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조사한 시장점유율을 보면 배달의민족이 59.7%로 1위 사업자이면서 요기요가 30.3%로 2위 사업자다. 쿠팡이츠가 6.8%로 3위 사업자고 위메크오(2.0%)와 배달통(1.2%)이 뒤를 잇고 있다. 공정위는 배민과 요기요, DH소속인 배달통 등을 더하면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어서 공정한 경쟁이 제한됐다고 봤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관측하는 것처럼 쿠팡이츠에게 요기요를 매각하게 되면 배달의민족을 위협하는 무서운 경쟁자가 될 것”이라며 “(쿠팡이츠가 아니라면) 자금력이 있는 유통 대기업인데, 이쪽에 요기요를 매각해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쳐줄 이들은 인수와 동시에 경쟁자가 되고, 그렇지 않다면 요기요를 사줄 돈이 없는 상황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PEF의 경우 적절하게 기업가치를 올리고 펀드 만기에 맞춰 매각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딜리버리히어로는 내심 PEF에 팔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수 (gs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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