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핵심 전재수 "대선경선 시간표 조정 논의해야" 이재명계 민형배 "갈등 유발하는 짓 해서는 안된다"

박상기 기자 2021. 2. 1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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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서 실명 걸고 충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불거진 ‘대선(大選)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논란이 16일에도 계속됐다. 친문(親文) 핵심 인사가 실명으로 경선 연기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런 주장에 친(親)이재명계 의원은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반발하고 나왔다.

민주당의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전재수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방송 인터뷰에서 “전대미문의 코로나 상황에 시민과 접촉 면이 없어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며 “당내 경선 흥행이나 더 좋은 대선 후보를 만들기 위한 시간표 조정은 충분히 논의해 바꿔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대면 접촉이 제한된 만큼, 경선 흥행을 위해 현재의 당헌대로 9월 초에 끝내는 기존 경선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금 압도적 1등을 달리고 있어 빨리하고 빨리 후보 되는 게 중요할 것”이라면서도 “이 지사가 충분히 양해하고 반대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이 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민주당의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해 “불공정으로 오해받고 갈등 유발하는 짓은 못 한다. 누구도 시도할 생각조차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경선 연기 가능성을 전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 당 잠재적 대선 후보들을 이간시키려는 소설”이라며 “이재명에 대한 두려움을 커밍아웃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선 16일 이낙연 대표가 3월 초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선 경선 일정을 둘러싼 논의에 불이 붙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 다른 잠재적 대선 주자군 입장에서 대선 180일 전 후보를 결정하는 현행 경선 일정은 너무 촉박하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낙연 대표가 3월 초 대표직을 사퇴하고 새 당대표가 선출되면 경선 일정을 둘러싼 논의에 불이 붙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이재명 지사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내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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