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앱장터 독점 수수료.. 한국서 작년 1조5000억원 챙겨
오로라 기자 2021. 2. 17. 03:14
구글, 수수료 30% 적용 확대키로
지난해 구글과 애플이 국내에서 앱장터 수수료로만 1조5000억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전 세계 4위 앱시장인 한국에서 매년 조 단위의 금액이 해외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앱장터 구글플레이는 지난해 국내에서 수수료로 1조529억원을 벌었다. 애플은 구글의 40% 수준인 4430억원을 번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과기부가 지난해 앱 매출액이 큰 주요 기업 24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응하지 않아 계산에 미포함된 영세 앱 개발 업체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수수료 총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과 애플을 통해 발생한 국내 앱 매출 총액은 6조6227억원이었다. 매출의 4분의 1이 수수료 명목으로 구글과 애플의 주머니로 들어간 셈이다. 한편 구글은 올 4분기부터 게임 앱에만 받아오던 30%의 수수료를 연매출 11억원 이상 모든 앱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이 같은 정책이 시행되면 올해 구글의 수수료 수입이 최대 16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앱 판매에 불이익이 생길까봐 구글의 정책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수수료가 늘어나면 결국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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