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만에 심야영업 나선 식당 "손님 두 테이블뿐이지만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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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 등을 제외한 비수도권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15일 현장에서는 '희망' '반발' '우려'가 한데 뒤엉켰다.
중대본은 비수도권에 있는 식당·카페·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실내스탠딩공연장·파티룸 등 52만 곳의 영업시간 제한을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풀었다.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 거리에는 오랜만에 생기가 돌았다.
영업시간 제한 전만 해도 손님이 한창 붐볐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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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수도권 거리 두기는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퍼지자 정부는 지난해 12월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중대본은 비수도권에 있는 식당·카페·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실내스탠딩공연장·파티룸 등 52만 곳의 영업시간 제한을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풀었다.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 거리에는 오랜만에 생기가 돌았다. 15일 오후 10시경 대구 북구 고성동의 음식점. 테이블 2개에 손님들이 앉아 술과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음식점의 테이블은 모두 8개지만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12월 이후 사실상 폐업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업주 김동규 씨(47)는 “밤 10시를 넘겨 장사를 못한 게 50일이 더 됐다. 첫날이고 월요일이라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늦은 밤에 손님이 온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고 했다.
같은 시간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골목길 음식점에도 손님들이 모여 있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이 시간에 인적이 뜸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상인 김모 씨(40)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 그래도 다행이다. 상황이 점차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전히 손님의 발길이 뜸한 곳도 있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노래연습장은 오후 9시를 훌쩍 넘겼지만 손님을 받지 못했다. 영업시간 제한 전만 해도 손님이 한창 붐볐던 시간이다. 업주는 “손님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첫날이라 그런지 썰렁하다”며 “고정비용만 한 달에 수백만 원인데, 계속 손님이 없을까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업종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영업시간도 문제다.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한 유흥업소 업주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유흥업소 밀집 지역인 광주 상무지구에는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도록 손님을 한 명도 받지 못한 업소가 수두룩했다. 유흥업소가 많은 대구 수성구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업주 박모 씨(50)는 “유흥주점 특성상 밤늦게 장사를 시작하는데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하라고 하는 것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유흥·단란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 홍석완 사무처장은 “현재의 조치로는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영업시간을 밤 12시 까지로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남 거창의 유흥주점 업주(45)는 1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합금지 명령으로 오랫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고 결국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거리 두기 완화로 한꺼번에 손님이 몰려나오면서 추가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북 전주의 대표 번화가 중 한 곳인 효자동 신시가지의 일부 음식점에는 오후 11시가 넘도록 손님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업소 안에서 테이블 간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인근 상인 최모 씨(45)는 “월요일이라 그나마 이 정도지만 주말로 갈수록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은데,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마스크라도 잘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영민 minpress@donga.com / 구미=명민준 / 거창=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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