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쫑긋'

배소영 2021. 2.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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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면 아이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집중해주는 데 어찌나 예쁜지 몰라요."

이종임 이야기할머니가 아이들이 모여 있는 어린이집 교실로 들어갔다.

쉴 새 없이 쫑알대는 아이들의 성화에 이 할머니는 "집중"을 외친 뒤 이야기를 보따리를 풀어냈다.

이 할머니는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면서 "옛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후 아이들의 발표 태도가 좋아지고 인사성도 밝아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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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임 이야기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들려주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이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집중해주는 데 어찌나 예쁜지 몰라요.”

지난달 말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 이종임 이야기할머니가 아이들이 모여 있는 어린이집 교실로 들어갔다. “전래동화 들려주세요.” “오늘은 호랑이 이야기해 주세요.” 어느새 아이들이 이 할머니 곁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쉴 새 없이 쫑알대는 아이들의 성화에 이 할머니는 “집중”을 외친 뒤 이야기를 보따리를 풀어냈다. 이 할머니는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면서 “옛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후 아이들의 발표 태도가 좋아지고 인사성도 밝아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야기할머니 문화소외지역 파견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문화소외지역의 유아 교육기관과 다문화센터, 보육 시설 등이 대상이다. 이야기할머니가 직접 기관을 찾아 전래동화와 같은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올해는 494곳의 기관에서 이야기할머니들이 활동했다. 사업에 참여한 포항 대보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옛이야기에 관심도 가지게 됐고 표정이 한층 밝아지는 등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한지공예 전문 강사가 나서 문화소외지역을 돌며 교습도 했다.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조선 시대 전통한지공예 수업을 재구성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는 게 한국국학진흥원의 설명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야기할머니 사업 참여 기관의 반응이 뜨겁다”면서 “각종 요청사항을 반영해 수혜대상을 늘리고 제반 사항을 개선해 만족도를 더욱더 높이겠다”고 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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