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 터전' 보성학교 전시관 개관
[KBS 울산]
[앵커]
일제 강점기, 울산 동구에서 민족의식을 높이며 항일운동의 구심점이 된 보성학교가 전시관을 통해 옛 모습을 일부 되찾았습니다.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한 지역 항일운동 역사가 재조명되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29년 3월 1일,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꼬박 10년이 되던 날, 선생님과 어린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에 나와 사진을 남겼습니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 학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대신 옛 모습과는 다른 건물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민족정신을 일깨우며 항일운동의 구심점이 된 옛 보성학교 터에 전시관이 생긴 겁니다.
[장세동/동구문화원 지역사연구소장 : "독립을 하기 위해서 많은 선각자가 또 지역의 유지들이 노력했다는 것, 이것을 우리는 다시 보는 거죠. 그래서 너무나 의미가 크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922년 개교한 보성학교는 45년 폐교되기까지 4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아동극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일제 강점기 사회문제를 알게 쉽게 전달하는 등 다양한 계몽, 항일운동을 펼쳤습니다.
전시관에는 이런 항일 독립운동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해방 이후 역사적 평가가 미진하며 옛 모습을 잃었지만, 이제라도 전시관이 생기자 후손들 마음은 감개무량합니다.
[성낙진/성세빈 초대 교장 손자 : "굉장히 흐뭇하고, 제가 손자로서 더 뿌듯하고 앞으로 이 것(전시관)을 더욱더 활성화 시켜서…."]
동구는 이를 계기로 개인재산을 털어가며 학교를 지키려 했던 성세빈 선생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는 한편, 지역 항일운동 역사 연구에도 노력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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