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vs 박영선, 신경전 본격화..경선 흥행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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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보단 긴장도가 떨어지는 감이 있다."
지난 8일 한 정치권 인사는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의 긴장감이 야당보다 낮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 투표 개시가 열흘이 채 남지 않은 데다 국민과 당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 투표는 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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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토론서 상호 부동산 공약 논쟁…선심성 공약에 반감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야당보단 긴장도가 떨어지는 감이 있다."
지난 8일 한 정치권 인사는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의 긴장감이 야당보다 낮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의힘에서 네 명의 후보가 얽혀 거친 논쟁을 벌이는 상황과 반대로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평화로운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박영선·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누나·동생으로 부르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던 두 사람은 외나무다리에서 쫓고 쫓기는 경쟁자로 대하는 모습이 더욱 강렬해졌다. 친분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기 싸움을 벌이면서 불꽃 튀는 승부가 점화된 듯한 모양새다.
먼저 우 후보가 공세로 전환했다. 지난 14일 박 후보의 공약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 후보가 내세운 대표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에 대해 "민주당다운 공약으로 보기 어렵다"며 "박 후보는 지금까지 매우 한정된 분야의 공약만 말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공약 1호 '21분 콤팩트 도시'는 서울 도심을 21개 다핵분산도시로 재구성해 양극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게 골자다. 도심을 분산해 서울 각 지역의 활성화를 꾀하면서 균형 잡힌 서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15일 첫 TV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격돌했다. 우 후보는 이번에도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1개 다핵도시가) 25개 구청과의 충돌과 마찰이 있을 수 있다"며 "이 정책은 어느 구청이 책임지는 것이냐, 과연 이것이 서울시 대전환이 될지, 아니면 대혼란이 될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수직정원도시(거주기능·녹색환경·기본 생활서비스가 통합적으로 구현되는 환경친화적 도시공간) 공약에 대해서도 "한두 개 시범으로 만든다면 모르겠는데 21개 다핵도시에 다 만들면 랜드마크가 되기보다는 잘못하면 도시의 흉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도 반격했다. 그는 "한강변의 조망권의 공공성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 공약을 상상하면 질식할 것 같은 서울의 느낌이 든다"고 했다.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위에 인공 부지를 만들어 타운하우스를 세워 공공주택으로 제공하겠다는 우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평가절하한 것이다.
앞으로 남은 네 번의 토론에서 두 사람의 공방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민주당 경선 투표 개시가 열흘이 채 남지 않은 데다 국민과 당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우 후보가 매섭게 몰아붙일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흥행 여부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1년 남짓 임기임에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이 넘쳐나면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뜬구름' 잡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서울시민이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 자체에 의문부호를 붙이는 셈이다.
1강 1약의 양자구도라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MBC '100분 토론' 의뢰로 지난 13~14일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5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박 후보는 32.2%, 우 후보는 7.6%로 집계됐다.
또 상대 후보 공약을 깎아내리는 등 거칠어지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유권자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다만, 두 후보 모두 과도한 공세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도 공격은 하되, 어느 정도 선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 투표는 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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