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묘지 고양서 추방?..은평차고지 '화근'

강근주 2021. 2. 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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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6일 은평차고지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서울시가 은평차고지 맞은편 고양시 땅에 수색차량기지창을 옮기고 자기네 땅은 고급 아파트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준 시장은 올해 1월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대규모 부동산 공약에 대해 "개발 편익은 서울시가, 고통은 고양시가 떠안고 있다"며 "서울시 정책은 이제 인접 도시와 상생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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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서울시가 16일 은평차고지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고양시는 즉각 이번 계획은 연담화 방지 노력이 전무하고 경계지역 계획과 상호조화를 무시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기에 생뚱맞게 이런 발표가 왜 나왔는지에 강한 의구심도 제기했다. 심지어 이재준 고양시장은 고양 소재 서울시 기피시설들 대해 철거명령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도시연담화는 중심 도시 팽창과 시가화 확산으로 주변 중소도시 시가지와 서로 달라붙어 거대도시가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시 경계지역에는 개발을 자제하고 녹지를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양시는 이에 대해 “서울시가 이런 노력을 고양시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고양시 절반가량인 119.26㎢가 서울의 맑은 공기를 위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

이재준 시장은 “은평차고지도 고양시 향동지구 초입에 있어 관할 자체가 사실상 고양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일방적인 개발계획은 분명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가 은평차고지 맞은편 고양시 땅에 수색차량기지창을 옮기고 자기네 땅은 고급 아파트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경계지역 간 갈등을 불러올 사업계획이 난데없이 터트린 건 토건자본과 결탁한 행정 난맥상이 아니길 기대한다”고 우려했다.

이재준 시장은 올해 1월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대규모 부동산 공약에 대해 “개발 편익은 서울시가, 고통은 고양시가 떠안고 있다”며 “서울시 정책은 이제 인접 도시와 상생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바 있다.

서울시는 고양시 소재 서대문구 음식물폐기물처리시설이 고양시민 반대에도 지하화 전 재가동을 준비 중이고, 고양시가 지속적으로 요구한 고양선-서부선 직결, 제2자유로-합정 방면 BRT 구축 등은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고양시는 성토했다.

서울시는 또한 9일 경기-인천까지 철도 직결 연장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도시 간 상생협력 정신을 저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는 서울시가 말로는 인근 도시와 상생 협력하겠다고 하면서 개발편익만 취하고 고통과 부담은 인근 도시로 떠넘기는 이중 행정이란 지적이 많다.

이재준 시장은 “서울시 기만행위가 지속될 경우 서울시 기피시설 용도를 공원 등으로 변경 지정하고, 사용기한 연장제한과 철거까지도 단행할 수 있음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양에는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시립묘지, 난지물재생센터, 음식폐기물 처리시설 등 서울시 기피시설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아울러 “은평차고지 일대는 5만평으로 가로세로 400m의 땅인데, 단순한 주거 위주 개발계획보다는 연담화 방지를 위한 시민 숲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현 시점으로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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