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신기술 탈취하려 제약사 해킹 시도"

이희수,최예빈 2021. 2. 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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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셀트리온 해킹 정황
통일부 "국내접종후 北지원"

◆ 백신 추가 도입 ◆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이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 기술 탈취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경제위기에 몰리자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는 브리핑을 통해 국가정보원이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는 "올해 들어 국내 사이버 공격 시도는 1일 158만건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며 "국정원이 유관 기관과 대응해 대부분 선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보고 내용 중 북한이 백신을 생산 중인 화이자를 해킹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됐다. 하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주장했지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이자 해킹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정보위 보고 중 '화이자'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하 의원은 이에 대해 "관심사라 몇 달 전에 북한이 탈취에 성공했단 보고를 (따로) 받았다"며 "오늘 자료에 화이자 탈취라 돼 있으니 자연스럽게 연계해서 생각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도 북한이 최근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국과 미국, 영국 제약회사들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WSJ는 최근 북한 해커가 제넥신, 화이자, 셀트리온, 신풍제약 등 제약사를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통일부는 향후 국민 여론 수렴을 거쳐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까지는 백신 지원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면서도 "국내에 백신이 공급돼 접종이 이뤄져 국민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 다음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대북 지원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국내용 백신 물량도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북한 지원 의사를 밝힌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이달 초 "국민이 공감한 다음 (백신 관련 남북)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희수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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