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靑민정수석 사의표명.."秋라인 인사로 박범계와 갈등설"

[the300]文대통령, 사의 반려한 듯..오늘 국무회의 등 참석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신현수 민정수석이 지난1월5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으로 열린 제1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1.01.05. scchoo@newsis.com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반려했고, 신 수석은 그대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 수석은 지난 7일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 논의 과정에서 민정수석인 자신의 의견이 배제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의 사의 반려로 이날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민정수석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과 수석보좌관 회의에도 모두 참석했다.

신 수석의 사의설이 나온 이날 저녁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기자단에 공지메시지를 통해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양해 바란다"고 했다.

여권 안팎에선 신 수석이 문재인정부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서 기대됐던 청와대와 윤석열 검찰총장간 갈등 중재 역할이 벽에 부딪치면서 사의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검찰이 교체를 요청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고,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았던 심재철 검사장이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동하는 등 추미애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했다. 이 같은 인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신 수석을 패싱하자, 신 수석이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법조계에선 신 수석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라인으로 알려진 이광철 민정비서관의 갈등설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검사장급 고위 간부 인사가 신 수석의 뜻과 달리 추미애 전 장관 라인 인사들이 중용되면서 신 수석이 난처한 상황이란 얘기가 나왔다"며 "이 과정에서 신 수석과 이광철 비서관의 갈등설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으로 열린 제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02.16. scchoo@newsis.com

청와대는 최근 민정수석실 상황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가 이처럼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민정수석실을 둘러싼 각종 '갈등설'이 서초동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주로 예상되는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앞두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산하의 1·2·3·4 차장 인사가 최대 관심사인 가운데, 이에 앞서 검찰을 관할하는 민정수석실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 수석은 김종호 전 민정수석에 이어 지난해 12월31일 임명된 지 두 달도 되지 않은 만큼 이번 검찰 인사를 이유로 거취를 고민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신 수석과 이 비서관이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로, 매우 두터운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청와대 조직 체계에 따라 비서관이 수석의 뜻을 거스르고 행동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정부 첫 검찰 출신 수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신 수석과,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조국 전 수석과 민정수석실에서 호흡을 맞춰온 이 비서관과의 갈등설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판단이다.

여권 관계자는 "신 수석이 이번 검찰 인사와 관련해 사적인 자리에서 개인적인 불만을 나타낼 순 있겠지만,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건 힘들 수 있다"며 "모든 인사문제는 결국 문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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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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