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상태' 3세 여아, 6개월 전 이사 때 살아 있었다..친모 '딸 마지막' 사진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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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자아이는 친모 A(22)씨가 이사할 당시 살아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전화에 딸의 사진이 여러 장 있었으며, 이 가운데 이사 전 촬영한 사진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 당시 재혼한 남자의 아이를 임신 중이던 A씨는 출산을 앞둔 8월 중순쯤 전 남편의 아이를 빈집에 버려둔 채 인근 빌라로 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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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 초 인근 빌라로 이사하기 전 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촬영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전화에 딸의 사진이 여러 장 있었으며, 이 가운데 이사 전 촬영한 사진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사진에 담긴 아이의 모습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아동의 존엄성과 관련해 딸의 사진 속 상태 등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비춰볼 때 당시 아이의 건강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아이가 홀로 빈집에 남겨졌을 당시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굶어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사하면서 가재도구 등을 모두 챙겨나갔고, 집 안에는 식량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이사 당시 재혼한 남자의 아이를 임신 중이던 A씨는 출산을 앞둔 8월 중순쯤 전 남편의 아이를 빈집에 버려둔 채 인근 빌라로 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재혼한 남편 사이에서 얻은 남자아이를 8월 말쯤 출산했다. A씨는 아이를 버리고 떠났으면서도 숨진 아이 앞으로 나오는 양육·아동수당 20만원을 최근까지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A씨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됐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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