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가기 무서워요"..뒤차 위협하는 화물차 불법운행

변진석 2021. 2. 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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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화물차의 불법 운행이 도로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5명 중 1명이 화물차 사고와 관련돼 있는데요.

특히 불법개조한 판스프링과 기준을 어긴 채 설치한 안전판이 사고 위험을 더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변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달리던 승용차 앞으로 쇳덩어리가 날아듭니다.

앞유리를 뚫고 들어온 길쭉한 쇠뭉치는 조수석에 막혀 겨우 멈췄습니다.

갑자기 유리창이 깨진 또 다른 승용차,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이리저리 튕겨 나갑니다.

두 사고의 원인은 화물차에서 떨어져 나온 판스프링, 원래 하부 충격흡수 부품이지만, 짐을 많이 싣기 위한 적재함 지지대 불법 개조에 사용됩니다.

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의 현장 조사 결과 판스프링 불법 개조 차량이 100대 가운데 13대나 됐습니다.

화물차 뒤편 아래로 완전히 밀려 들어간 승용차, 운전자는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 시 뒤차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7.5톤 이상 화물차는 55cm 높이에 '후부 안전판'을 달아야 하지만, 10대 중 3대 이상이 이보다 높은 곳에 안전판을 설치했습니다.

지면과 가까우면 긁히거나 부서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인데, 위험성은 커집니다.

시속 56km의 속도로 후방 충돌실험을 한 결과 중형승용차가 1m 34㎝나 밀려 들어가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심성보/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후방 안전장비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와 화물차 판스프링의 적재함 불법 사용에 대한 단속 강화를 (국토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화물차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차의 안전을 무시한 불법 개조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채상우/화면제공:한국소비자원·보험개발원

변진석 기자 (lam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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