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김태흠 "분풀이" vs 홍남기 "그렇게 말씀 마시라"..'답변' 설전
첫째 브리핑 < '분풀이? 말조심?' > 입니다.
정부의 곳간지기,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오늘(16일) 국회에 나왔습니다.
코로나 4차 재난지원금이 4월 보궐선거 전에 뿌려지는 게 몹시 못마땅했던 야당, 바로 관련 질문 쏟아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의원 : 전 국민에 대한 재난지원금, 보편 지원에 관해 부총리 생각은 어떻습니까?]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제 개인적인 견해를 물어본다면 전 국민에 드리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된다]
[추경호/국민의힘 의원 : 그럼 반대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까?]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의원님, 그렇게 질문하지 마시고요…]
[추경호/국민의힘 의원 : 다음 추경은?]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저는 그러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이게 무슨 얘긴가 하면 홍 부총리, 그동안 4차 지원금 어려운 사람에게만,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선거 앞두고 전 국민에게 주는 '보편적' 지급 하고 싶었던 민주당과 싸워왔거든요.
힘들게 이기긴 했지만, 그 싸움 갓 마친 상태였는데, 그 상처를 야당이 바로 공략한 겁니다.
홍 부총리의 대답이 거칠게 나오자 야당, 바로 또 이렇게 치고 들어옵니다.
[김태흠/국민의힘 의원 : 답변 태도가 그게 뭡니까? 여당한테는 여기서 얻어 터지고 저기서 얻어 터지고 와서 여기서 분풀이하는 거예요, 뭐 하는 거예요, 지금.]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의원님.]
[김태흠/국민의힘 의원 : 훈계하는 겁니까?]
[윤후덕/기재위원장 : 톤을 좀 낮추시죠.]
민주당 소속인 상임위원장까지 말려봤지만요.
[김태흠/국민의힘 의원 : 지금 싸울라고 왔어요?]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아니, 의원님 추경이라는 거를 갖다가 몇 월달에 한다고 지금부터 예고하는가요? 재정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그렇게 말씀 드리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김태흠/국민의힘 의원 : 그럼 부총리 그만 두셔야죠. 부총리님 제일 처음에 소신을 밝히다가 밀리고 백기들고 '홍백기'라 하고…]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정책 내용을 여쭤보시지 그런 식으로 질문하지 마십시오. 다 국민들이 보고 있습니다.]
야당은 결국 홍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서병수/국민의힘 의원 : 답변 태도에 대해서도 유감으로 생각을 하고 사과를 촉구합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저는 사과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합하면, 분풀이 한 거 아니다, 추경에 대해 말조심한 것 뿐이다, 이게 홍 부총리 입장인 겁니다.
야당과는 이렇게 대놓고 싸운 홍 부총리, 물밑에선 또 4차 지원금 최대 30조 원까지 늘리려는 여당 지도부와의 신경전도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처지네요.
다음 브리핑 < "상당 부분 판 것으로…" > 입니다.
지난해 7월 정세균 총리, 이런 깜짝 지시를 내렸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2020년 7월) : 각 부처는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서 고위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도록…]
대상은 2급 국장 이상, 기한은 연말까지였습니다.
연말하고도 두달이 지난 오늘, 국회에서 그 결과를 물었는데요.
[배진교/정의당 의원 : 전 부처의 고위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보유 현황 파악이 끝났습니까?]
[구윤철/국무조정실장 : 각 부처에서 아마 저는 했을 거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애매모호한 답변은 뭐죠?
다시, 물을 수 밖에 없겠는데요.
[구윤철/국무조정실장 : 저희가 강력하게 권고를 해서 아마 상당 부분이 지금 팔고 있고, 실질적으로 많이 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당 부분 팔고 있고 실질적으로 판 걸로 알고 있다, 파악이 됐다는 건가요, 아닌가요?
앞서 서면 답변에도 총리실에선 공개 대상인 1급 열한 명 중 세명은 다주택자고, 그 밑으론 개인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고만 돼있습니다.
결국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배진교/정의당 의원 : 고위공직자들이 다주택을 처분하지 않는다는 것은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시그널(신호)을 계속 주고 있는 거예요. 결국엔 총리님이 쇼했다고 하는 것을…]
실제로 지금 공직을 떠나긴 했습니다만, 다주택자였던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 결국 다주택 처분, 안 한 채로 물러났죠.
지난해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강남과 잠실의 아파트 두 채 그대로 들고 퇴직하면서 "직보다는 집"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부동산은 심리다" 이런 말 집값 반드시 잡겠다는 여권에서도 많이 하는데요.
고위공직자 다주택 문제조차 "상당부분 판 걸로 안다" 이런 식으로 모호하게 대응해서야 과연, 시장의 투자심리, 잡을 수 있을까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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