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라는 택시기사 폭행하고 음주운전한 경북 경찰 [현장에서]
[경향신문]
최근 경북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폭행과 음주운전을 하는 등 물의를 빚어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경북경찰청은 안동 본청의 교통 관련 부서장 중 1명인 A경정이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경정은 설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새벽 시간대, 술을 마신 뒤 김천에 있는 자신의 집까지 운전을 하고 가다 도로 위에서 다른 운전자와 시비가 붙었다. 그는 경적을 울리는 문제로 앞서가던 오토바이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과의 시비 끝에 해당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고가 났다”면서 112에 신고해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다만 실제 교통사고는 나지 않았다는 게 A경정의 주장이다.
경북경찰청은 관련 신고를 접수한 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지난 15일 A경정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A경정은 “운전을 하기 전 반주 삼아 1~2잔 정도 술을 마셨고, 시간도 많이 지나 괜찮다고 생각해 운전대를 잡았다”면서 “음주 여부를 측정해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경찰청 소속 B경장은 지난 13일 새벽 상주지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택시에 탑승하는 등 방역수칙을 어기고,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기사를 폭행하는 등 행패를 부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B경장은 택시기사가 112로 신고를 하자, “내가 경찰관인데”라면서 기사의 가슴 등을 때린 뒤 차에서 내려 택시를 발로 차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주경찰서는 당시 B경장이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했으며,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B경장에게 감봉 등 중징계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경북청의 한 고위 간부는 “음주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부서의 간부가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찰 조직에 더 높은 도덕적 수준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알고 조심해야 하는데, 잊을 만하면 이런 사건이 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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