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지난해 벤처기업 고용 5만여명 늘었다
[경향신문]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벤처기업의 채용 인원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분야 업계가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3만6885개가 총 72만4138명을 고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말 67만1233명보다 5만2905명 늘어난 수치로 고용 증가율은 7.9%였다.
벤처기업당 평균 고용 인원은 2019년 18.2명에서 지난해 19.6명으로 1.4명 증가했다. 고용 인원 중 청년(만 15~29세)은 18만8056명으로 전체의 26.0%를 차지했다. 4명 중 1명은 청년인 셈이다. 여성은 22만6615명으로 전체의 31.3%를 차지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컬리는 지난해 말 기준 1048명을 고용해 1년 전보다 688명(191.1%) 늘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분야 기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두드러졌다. 업종별 고용 현황을 보면 ICT 서비스의 고용 인원이 2만11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통·서비스(9066명), 바이오·의료(4942명), 전기·기계·장비(4754명), 화학·소재(3623명) 등의 순이었다. 유통·서비스의 고용 증가는 컬리와 같은 ICT 기반의 플랫폼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새로 생겨난 벤처기업은 764개였고, 이들 기업은 지난해 4985명을 고용했다. 이는 전체 벤처기업 고용 인원 증가분의 9.4%다. 신설 벤처기업의 기업당 고용 창출 효과가 전체 기업들보다 월등히 높은 6.5명인 점을 감안하면 신생 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고용 증가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올해엔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 실리콘밸리식 벤처 금융제도 추진, K유니콘 프로젝트 등을 통해 혁신 벤처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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