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 사우나 내부가 훤히'..호텔 대응 논란

고재형 2021. 2. 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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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5성급 호텔에서 실수로 사우나 내부가 훤히 보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호텔 측은 항의하는 투숙객을 상대로 영업을 방해한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등 논란을 키웠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혼의 단꿈을 앉고 제주에 여행 온 A 씨 부부.

여행을 즐기던 마지막 날 충격적인 일을 경험했습니다.

호텔을 산책하다가 사우나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 걸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A 씨 부부는 이 사실을 호텔 직원에게 알렸습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창문에 밖에서 보이지 않는 필름을 붙였고 밤에는 블라인드를 내려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호텔 관계자 : 이 부분은 오픈하기 전에 저희가 다 테스트했던 부분이에요. 날이 밝았을 때는 밖에서 보더라도 안 보입니다.]

A 씨 부부에게 오해가 있었다고 말한 호텔 측은 확인 결과 사우나 실내가 보이자 결국 실수를 인정합니다.

[호텔 관계자 대화 : 정말 실수입니다. (더군다나 여자 사우나실을?) 제가 시트를 잘못된 부분이 있어요.]

제 뒤로 작은 창문이 있는 곳이 여성 샤워실로 지금은 블라인드가 쳐져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A 씨 부인이 사용할 당시에는 블라인드가 쳐 있지 않아 내부가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지난달에는 우연히 사우나 내부가 찍힌 사진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A 씨 부부는 혹시 자신들의 모습이 찍혔을지도 몰라 정신적 충격이 큰 상황입니다.

[A 씨 : 저희는 알몸으로 샤워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희 쪽을 보고 있는 걸 봤는데 피해 사실이 없다니 억장이 무너지는 거죠.]

호텔 측은 경찰과 함께 투숙 기간 CCTV 화면을 확인한 결과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제가 된 사우나 운영도 보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호텔 관계자 : 유리차단 코팅도 누락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보완을 하기 위해 사우나 운영을 중단하고 즉시 시정 조치 중입니다.]

5성급 호텔에 걸맞지 않은 실수와 적절하지 못한 대응에 A 씨 부부는 평생 단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불쾌하고 두려운 기억으로 남게 됐습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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