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처럼" 中 BOE, 스마트폰 인폴딩 OLED 패널 양산 '무서운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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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안으로 접는(인폴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 하에 액정화면(LCD)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친 BOE가 차세대 스마트폰 OLED 분야까지 진출하면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디스플레이의 기술 장벽이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LCD 대신 OLED에 지원을 집중하면서 BOE는 빠르게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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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폴딩 방식에서 인폴딩 방식으로 진화
인력 빼가기, 정부 보조금으로 TV 시장서 1위
'든든한 뒷배'였던 화웨이 타격 영향 받을 듯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안으로 접는(인폴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 하에 액정화면(LCD)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친 BOE가 차세대 스마트폰 OLED 분야까지 진출하면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2일 공개될 예정인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 X2'에 BOE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이 제품은 화웨이 제품에선 처음으로 '인폴딩' 방식을 적용했다. 화웨이는 그동안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 제품만 선보였다.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도 큰 화면을 이용할 수 있고, 제품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접었을 때 화면 안팎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내구성이 떨어지고, 접힘 부분의 주름 현상으로 호응도가 떨어졌다. 또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인폴딩 방식보다 생산이 쉽다. 화웨이와 BOE가 그동안 아웃폴딩 방식의 제품을 택한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폴드' 시리즈로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면서 화웨이 역시 인폴딩 스마트폰 개발에 나섰다. 당초 화웨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조달하려고 했지만,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수급길이 막혀 BOE를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정확한 성능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업계에선 BOE의 인폴딩 디스플레이 양산 소식 자체에 긴장하고 있다. BOE는 국내 디스플레이 인력 빼가기와 정부 보조금에 힘입은 덤핑 전략으로 이미 LCD 시장을 접수한 경험이 있다. 디스플레이의 기술 장벽이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LCD 대신 OLED에 지원을 집중하면서 BOE는 빠르게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스마트폰 OLED 시장에 진입한 지 4년만인 지난해 말 깐깐한 애플의 품질검사도 통과했다. 애플은 BOE의 패널을 '아이폰12'의 교환·수리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BOE의 최대 고객사인 화웨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겐 다행이다. 그동안 BOE가 신규 패널을 생산하고, 화웨이가 제품을 완성하는 구조로 양 사는 생산 수율(합격품 비율)을 높여왔다. 이 과정에서 BOE가 기술력을 어느 정도 키우면, 삼성디스플레이 등 경쟁사 대비 70~80%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시중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격해왔다. 정부 보조금으로 손해를 메워가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 경쟁사를 무너뜨리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센서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서 BOE의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3,300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41%나 감소했다. 올해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1억9,000만대)보다 75% 줄어든 4,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를 통해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키워왔던 BOE에게는 미국의 규제는 뼈아플 것"이라며 "이번 공개하는 메이트 X2 역시 생산 물량이 유의미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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