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못 뜰 강풍에..울릉도 응급환자 '대형함정 급파'
지금 동해상에는 풍랑 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바람도 강하고 파도도 높아서 그제(14일), 삼척 앞바다에서 실종된 60대 선장을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두 명도 헬기 대신 대형 함정으로 이송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파도 위에서 작은 배가 출렁입니다.
기중기에 매달아 서둘러 들어 올립니다.
큰 배 옆에 붙인 뒤, 들것에 실린 환자를 옮깁니다.
어제 울릉도에서 응급환자 2명이 생겼습니다.
패혈증 증세를 보인 70대 여성 박모 씨와 손가락을 다친 60대 남성 김모 씨입니다.
육지의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날씨가 문제였습니다.
시속 40킬로미터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어 헬기가 뜰 수 없었습니다.
해경은 급히 1천500톤급 대형 경비함정을 보냈습니다.
풍랑특보가 내려진 바다에는 3m가 넘는 높은 파도가 일었습니다.
[황은희/속초해양경찰서 경위 : 신속하게 이송하는 데 어려움이 있죠. 흔들림이 너무 강해서 환자분들한테도 위험할 수도 있고…]
하지만 함정은 6시간을 달려 동해 묵호항에 무사히 환자들을 내려줬습니다.
두 환자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입니다.
그제는 삼척시 임원항 부근 해상에서 60대 김모 씨가 실종됐습니다.
새벽에 자신의 어선을 타고 출항한 뒤 배만 남겨두고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오늘로 실종 사흘째입니다.
바다와 육지에서 모두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해경 대원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동해에 내려진 풍랑특보는 내일 밤 늦게나 풀릴 전망입니다.
(화면제공 : 속초해경·동해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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