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뻔한데 집값 치솟고.." 40대 네명 중 한명 작년 투자 늘렸다
14년 차 회사원 김모(42)씨는 작년 10월 삼성전자 등 국내 주식에 400만원을 투자했다. 김씨는 그 전까지 회사에서 받은 주식 600만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재테크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지인들이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나만 돈을 못 버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 투자를 결심했다. 김씨는 “뒤늦게 동학개미 행렬에 합류해 5%가량 손해를 보고 있지만 감수할 수 있다”며 “주식 공부도 하면서 당분간 투자금을 조금씩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식·채권·펀드 등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40대 넷 중 1명은 최근 1년 사이 투자 금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서울 및 4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안전한 은행 예·적금이 아니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78.2%를 차지했다. 투자 경험이 있는 40대 중에서 ‘최근 1년 내 투자를 확대했다'는 응답은 25.1%였고, ‘1~2년 이내에 투자를 확대했다'는 응답도 18.8%를 차지했다. 투자 경험이 있는 40대의 거의 절반가량이 최근 2년 사이에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투자 경험이 없는 40대 중에서는 61%가 “자금·시간·정보 등 여건이 허락하면 투자를 시작하겠다”고 응답했다.
김혜령 100년 행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투자하지 않으면 목돈 마련이 어렵다는 생각이 금융 투자를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앞으로 가구소득이 크게 늘지 못하고, 부동산 가격이 높아진 점도 금융 투자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40대 투자자 중 38%는 최근 자신의 리스크 선호도가 바뀌었다고 답했다.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한 경우(12%)보다 공격적으로 바뀐 경우(26%)가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는 지속되는 저금리와 함께 최근 증시 활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으로 변한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산은 국내 주식(70%)이었다. 그다음이 해외 주식(14%)이었고, 부동산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투자 손실 감수 의향은 낮았다. 투자자 2명 중 1명(54.5%)은 ‘투자 원금 보전’을 원하거나 ‘-5% 미만’의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10% 이상’의 손실도 허용하겠다는 공격적인 투자자는 15.8%에 불과했다.
한편 서울 및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의 총자산(부채 포함)은 평균 4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이 ‘3억원 미만’인 경우가 51.6%로 가장 많았고, ‘1억원 미만’이 18.7%로 그 뒤를 이었다. ’10억 이상' 보유한 40대는 11.8%를 차지했다.
현재 금융권 대출이 있는 40대는 65.9%였으며, 이 중 37.5%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대출 규모가 늘었다”고 답했다. 대출이 증가한 사람 대부분(74.9%)은 코로나 사태 이후 소득이 줄어 부족한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해서였다. 9.7%는 ‘투자 자금 마련’, 8.9%는 ‘부동산 매매 자금이 필요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최근 1년 이내에 투자를 시작한 ‘주마추어(주식+아마추어)’도 전체 40대 소득자 중 8%를 차지했는데 이들은 개별 주식보단 공모펀드나 ETF에 투자하거나 적립식 투자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40대는 평생 가져갈 재산을 형성하는 시기이면서 자녀 교육, 주택 마련, 끝나지 않은 자기계발 등 여러 인생 과제도 해결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세심한 투자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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