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M] "더는 못 버텨"..코로나에 화훼 농사 갈림길

2021. 2. 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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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졸업식과 입학식이 최대 성수기인 화훼 농가가 깊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행사들이 많아지면서 자연히 꽃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코로나 피해 지원 대상도 아니다보니, 당장 농가들은 올해 농사를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로운 시작'이라는 꽃말을 지닌 프리지아는 졸업식과 입학식에 빠지지 않은 간판 꽃입니다.

예년 같으면 빈자리가 더 많았을 비닐하우스는 출하하지 못한 꽃으로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이선호 / 프리지어 재배 농가 - "힘들게 키웠어도 잘 판매만 되면 힘든 거를 감수하고 극복해나갈 수 있는데…."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게다가 일본 수출길도 여의치 않습니다. 엔저 현상에 물류비까지 감안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 양재동의 전국 최대 꽃 시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자정을 앞둔 시각, 형형색색의 꽃이 가득 담긴 상자들이 전국 각지로 떠날 준비가 한창입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하지만 도매상들로 북적여야할 경매장은 보시는 것처럼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지난달 거래액은 49억 5,200만 원. 코로나 유입 전인 2019년 1월 63억 4,500만 원보다 22% 떨어졌습니다.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는 소매점을 둘러봤습니다.

장사가 안 된다고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신지은 / 플로리스트 - "예약을 미리 해주시면 사실 사들여오는 데 재고율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예약을 많이 부탁 드리고 있고요."

정부와 각 지자체가 화훼농가살리기 운동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인건비와 난방비, 모종비 등 고정비만 월 평균 3000만 원.

화훼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윤식 /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 - "(화훼가) 농업 전반에 따지면 몇 프로 차지 안 하니깐, 재난 지원을 요청해도 부정적이고 운영비 지원이라든지 해주면 좋을 텐데…."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코로나19 장기전 속에 화훼 농가들은 올해 농사를 지을지 말지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포커스 M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전범수,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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