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벚꽃 퀸' 뽑아 일본 구경..친일 만들기에 매년 8천억

백승우 2021. 2.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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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벚꽃 축제, 벚꽃 여왕.

도쿄에 있을 법한 이 행사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한복판에서 매년 열리고 있고 물론 일본 정부와 기업이 후원합니다.

그저, 축제일 뿐일까요?

일본이 노리는 건 그렇게 일본에 우호적인 이미지를 미국 사회에 심어 놓겠다는 겁니다.

또 다른 방식의 미국 내 일본 심기를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벚꽃이 뒤덮은 호숫가에서 연날리기 행사와 일본 술 시음회가 한창입니다.

기모노를 입고 부채춤을 추는 소녀들과 일본 전통 북 연주단.

얼핏 보면 도쿄의 유원지 같지만 미국의 수도 워싱턴 한복판입니다.

[벚꽃 축제 중계방송] "앞으로도 일본과의 우정을 기념할 것입니다."

꽃가마를 탄 벚꽃 퀸도 인기입니다.

미국의 50개 주에서 한 명씩 뽑힌 후보들 중 올해의 퀸으로 선발되면 일본 왕실을 방문하고 총리도 만날 수 있습니다.

[타일리아 웨스트/2019년 벚꽃 퀸] "아베 총리가 환하게 웃고 있었는데, 따뜻함과 친절함을 느꼈습니다."

아베와 노다, 하토야마, 고이즈미 등 역대 총리 모두 벚꽃 퀸을 관저로 초대했습니다.

축제는 1백여 년 전 도쿄시장이 워싱턴에 벚꽃나무를 선물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일본 기업과 정부가 비용 대부분을 후원해 축제를 찾는 미국인 수십만 명의 마음을 파고듭니다.

[스기야마 신스케/당시 주미 일본대사] "축제는 미국과 일본 두 나라의 아름다운 연대를 상징합니다."

일본 홍보 행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본 로비 기록을 보면, 미국인들이 체제비 걱정 없이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도록 해주는 JET 프로그램, 미국 학생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하는 가케하시 프로그램, 미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어 말하기 대회 '재팬 보울' 등 다양합니다.

[마크 내퍼/미국 국무부 부차관보] "(2020년 재팬보울 환영사) 여기까지 와주신 걸 정말로 칭찬 드립니다. 오늘도 힘내주세요."

위안부 피해자는 무시하면서도 아베 정권이 세계 여성 인권을 신장하겠다며 갑자기 만든 국제여성회의도 주요 자랑거리입니다.

[이방카/당시 백악관 보좌관(2017년 국제여성회의)] "(여성의 경제 참여를 위해) 유급 가족 휴가를 확대한 아베 총리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해 일본 외무성이 잡아놓은 전략적 대외 홍보 예산은 742억 엔, 우리 돈 7,800억 원 수준.

사용처의 하나로는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같은 친일파 인재 육성이라고 적어놨습니다.

이 예산은 지난 2015년 아베 정권이 3배로 늘린 뒤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역사 문제에 있어서 일본이 사실 나쁜 것이 아니었다'라는 국제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한…"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미국의 싱크탱크 퓨리서치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 61%는 일본이 과거의 전쟁에 충분히 사과했거나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집요하고도 전방위적인 로비와 홍보를 통해 일본이 전범국가 이미지 세탁에 성공하고 있는 겁니다.

일본의 대미 로비 전모는 MBC뉴스 홈페이지와 모바일에 접속하면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 앵커 ▶

내일은 한걸음 더 들어가서 일본 정부의 로비스트한테서 로비 전략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또 한국의 로비 성적은 몇 점이고 한계는 무엇인지도 따져보겠습니다.

(영상취재: 최경순 / 영상편집: 김현국)

인터랙티브 MBC 기획취재팀 [일본, 로비의 기술] https://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16/index.html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SNU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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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기자 (swpai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9054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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