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재계 순위 6위 '포스코' 잇단 산재 사망..노동자 안전은 외면?
우리나라 대표 철강기업이자 재계 순위 6위의 포스코.
전 세계 철강기업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죠.
그런데 최근 산재 사망 사고가 반복되면서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설 연휴를 앞두고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하청업체 소속 35살 노동자가 설비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는데요.
최 회장이 '안전 경영'을 내세운 지 불과 닷새 만의 일이었습니다.
포스코 노조는 "최 회장이 제시해 온 대책이 실효성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반복되는 사망 사고는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보다 이윤 중심의 경영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14명의 노동자가 사업장 내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 회장이 취임하기 전이었던 2017년에는 사망 사고가 한 건도 없었는데요.
이에 정치권의 규탄도 잇따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낙연 대표도 "포스코의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되는 데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경영진의 책임 있는 조치와 함께 포스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실행을 촉구했는데요.
스튜어드십 코드.
기관 투자자가 스튜어드, 즉 집사처럼 국민이나 고객 대신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지침이죠.
당장 참여연대를 포함해 시민단체들은 국민연금이 오는 3월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연임 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최 회장은 오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야는 최 회장을 포함해 현대중공업과 LG디스플레이, 쿠팡 등 9개 회사의 경영인을 불러 반복되는 사망 사고에 대해 책임을 묻기로 했는데요.
특히 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포스코가 산재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청문회에서 이를 파헤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 산재 사망 사고에 대한 질타는 여야 할 것 없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요즘 재계는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른바 'ESG' 경영이 대세입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산재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는 882명으로 2019년에 비해 27명이나 늘어 이 'ESG 경영'과는 정반대로 가는 모습인데요.
오늘 국회에 출석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동자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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