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솥밥' 오세훈-조은희, 토론회서 '박영선 때리기'
서로 공약 칭찬..비판 화살은 박영선 후보에
■"시장 경험 도움 돼".."정책 감동" 칭찬 오간 토론회
오 후보와 조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1대1 방식으로 격돌했다.
먼저 서울시 최대 현안인 부동산 정책을 두고 토론을 시작한 이들은 상대 공약을 띄워주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다른 후보들은 물량 위주의 공약을 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5년 간 74만6000가구 주택공급' 공약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36만가구 공급을 공약했는데, 일 해본 경험에 의하면 1년에 공급할 수 있는 주택 수는 평균 7~8만호이고 많이 공급할 때 10만호 정도다"라며 자신의 공약이 서울시장 경험에 입각해 현실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곧 발표할 텐데, 용적률을 300%로 올리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그러면 건물 토지주들이 사업성이 있다 보고 몰릴 테고 건축경기가 살아남은 물론 일자리 창출, 신규 주택 공급 확대까지 모두 가능해진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조 후보는 "시장 지내신 경험이 많이 도움되는 듯하다"고 호평을 내놨다.
오 후보는 조 후보가 서초구에 도입한 '공유 어린이집'과 전국에 퍼진 '횡단보도 그늘막'을 칭찬했다.
그는 "공유어린이집에 감동을 받았다. 같이 호흡하고 일할 때 서울형 어린이집을 도입했는데 그 업그레이드 버전이 서초구서 바람직한 형태로 실현되는 걸 보면서 위민행정이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또 오 후보는 "서초구발 인공그늘막이 서울시는 물론 전국까지 퍼져나간 위민행정의 모범사례로 정말 칭찬해드리고 싶다. 고백하면 조 후보님이 서초구 블록체인 교육과정에 있던 일부 아이디어를 제 청년 정책에 활용했다"라고 했다. 이에 조 후보는 "칭찬 감사하다"면서도 "시청자들이 우리 토론회가 재미없다고 느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영선 후보 정책에 대한 비판의 포문을 연 건 조 후보였다.
조 후보는 박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며 '표절후보'라고 질타했고, 오 후보도 "박 후보가 내놓는 공약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또 호 후보는 박 후보의 핵심공약인 '수직정원도시'를 언급하며 "기가 막혔다. 슬리퍼 신고 나가는 거리에 공원이 있고 모든 생활이 해결되는 15분 생활권이 도시건축학자들이 많이 얘기하는 개념이긴 한데, 그게 유행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보편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서울시에 땅이 있어야 가능한 거다. 전혀 기초가 불가능한 얘기"라고 날을 세웠다.
조 후보도 이어 "불가능하다. 제가 정세균 총리한테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국가사업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혹 (박 후보자에) 건너갔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설익었다"며 "일머리를 모르고 그냥 말로만 하신다. 장관을 하셨는데 이렇게 행정을 모르나"라고 질타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두 사람은 '칭찬이 오가는 토론으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오 후보는 "조 구청장은 실제로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며 "그건 제 평가만이 아니라 서울시민 여러분도 동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토론에서) 절반 정도는 궁금한 것 질문하고, 절반은 칭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긴장감이 떨어져 조금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청렴도 1등까지 한 우리당의 유일한 구청장으로 서울시민들게 사랑 받는 구청장을 자랑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도 "서울시장과 부시장으로 호흡 맞췄던 입장이어서 지금 관계가 경쟁자로 바뀌었다고 안면몰수하는 건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라며 "칭찬할 건 칭찬하고 그런 게 아름다운 토론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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