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 배후는 일본 정부
[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인 매춘부라고 주장한 램지어 교수,
오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직접 "일본 정부가 하버드 교수를 시켜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질타 했습니다.
저희는 이 말 중 "일본 정부가..시켜서"에 주목하려고 합니다.
램지어 교수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교수,
어떻게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교수가 버젓이 일본 전범 기업의 이름을 직함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알고 보면 이 기업의 장학생 같은 겁니다.
로비가 합법인 미국에서 일본은 엄청난 자금을 동원해 학계는 물론이고 의회 또 행정부도 움직이게 합니다.
MBC는 일본의 대미 로비 실태를 기록한 미국 법무부의 기록, 수백 건을 입수해 분석했고 그 결과를 오늘과 내일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위안부라는 범죄 행위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 세력의 대미 로비 배후에는 일본 정부가 있다는 사실부터 확인합니다.
먼저,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미 일본대사관이 고용한 로비스트 마이크 미첼이 지난 2015년 접촉한 사람들을 적어놓은 로비 기록입니다.
누군지 확인했더니, 수잔 리와 마크 장.
미국 메릴랜드 주의회 의원들입니다.
두 의원은 각각 상원과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인물들.
결의안에는 "일본 정부가 젊은 여성 20만여 명을 오직 일본군 성노예로 쓰려고 데려갔다"는 역사적 사실이 담겼는데, 두 의원은 발의 과정에서 일본측 로비와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마크 장/메릴랜드주 하원의원] "그들은 위안부 범죄는 없었고, 거짓 선전이라고 했습니다."
의회 밖에서는 극우세력의 압력이 거셌습니다.
이들은 "위안부는 일본군이 아니라 한국인이 모집했고, 위안부들의 생활도 각별한 보살핌을 받아 전쟁통의 일반인보다 나았다"는 궤변을 의원 188명 전원에게 이메일로 뿌렸습니다.
[수잔 리/메릴랜드주 상원의원] "끔찍한 이메일과 메시지에 놀랐습니다. 이건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정의에 완전히 어긋납니다."
결국 위안부 결의안은 무산됐습니다.
[마크 장/메릴랜드주 하원의원] "결의안에 반대하는 로비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주 체계적이었고, 의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주시했습니다."
일본 로비 기록에 comfort women, 위안부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건 1992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첫 공개 증언 이듬해부터였습니다.
[故 김학순 할머니(1991년, 최초 공개 증언)] "어마어마한 군인들이 달려들고, 강제로 달려들 적에는 정말 기가 막혀…"
이후 일본 정부는 미국 5대 로펌인 호건 등 8개 업체와 지금까지 1,726만 달러, 190억 원 넘는 위안부 관련 로비 계약을 맺고,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저지하거나 소녀상 설치를 방해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또 위안부 관련 로비를 위해, 아베 전 일본총리의 이론적 스승인 하타 이쿠히코 같은 극우 인사들의 책을 요약해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찾아보니, 지난 2007년 미 의회 위안부 청문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한 증언에 대해, "방송사나 관심 가질 만한 멜로 드라마"라고 폄훼하는가 하면, "일본 정부가 위안부를 납치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식의 주장으로 일관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주장은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등의 입을 통해, 지난 30년간 확성기처럼 미국과 전세계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
인터랙티브 MBC 기획취재팀 [일본, 로비의 기술] https://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16/index.html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SNU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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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현 기자 (now@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90547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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