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일상으로 가는 길]② 대구 동성로 1년 전 그리고 오늘
[KBS 대구]
[앵커]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동안 지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특히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대구 대표 상권인 동성로의 1년을 통해 대구 민생 경제의 변화를 짚어봤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 "한 달 동안 완전 지옥이었잖아요. 창살 없는 지옥. 매출이 제로입니다. 제로. 십 원도 못 벌었습니다."]
도시를 집어삼킨 코로나19.
특히 대구를 대표하는 동성로는 그 커다란 상징성만큼 코로나19의 상처가 깊었습니다.
[권수연/대구시 수성구 : "일단 출입자 명부랑, 사람들이 시내에 줄어든 느낌이랑 그 사이에 건물들도 많이 바뀌고, 그랬던 것 같아요." ]
[이창현/대구시 남구 : "대구에서 유일하게 시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인데, 그게 죽은 느낌이 나니까. 경제도 많이 비활성화된 것 같고. 사람들도 돈도 안 쓰려 하니까 안타깝죠."]
지표가 보여주는 동성로, 그리고 대구 전체의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3월 이후 동성로가 속한 성내동, 삼덕동에서만 190곳이 넘는 음식점, 카페 등이 문을 닫았습니다.
경기의 한 지표인 공실률을 봐도 중대형과 소규모 상가, 오피스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나빠졌습니다.
대구의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폐업 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연말로 갈수록 증가하는데, 반복되는 대유행에 피해가 누적되면서 더는 버티지 못한 이들이 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준애/동성로 상인 : "첫 번째는 많이 놀라서 어쩔 수 없이 그랬다 하지만, 2차(대유행)로 오고 나서는 경제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고요. 또 3차(대유행)가 와서는 정말로…."]
다만 조금씩 늘어나는 유동 인구에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호/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장 : "여태까지 힘든 일도 많이 겪고 거의 100년 상권을 지켜왔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변신 중이고. 백신만 조금 효과가 나타난다고 치면, 코로나는 극복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상을 향한 길 위에 선 동성로, 그리고 대구.
이대로 주저앉느냐, 힘겹지만 앞으로 나아가느냐 선택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인푸름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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