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공감탱크' 학자의 나라 걱정

이규화 2021. 2. 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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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기 교수가 정년을 맞아 지난 25년을 관통한 강의 핵심과 언론사 칼럼 등을 모아 '불평등의 기원 10대90 사회'란 책을 냈다.

칼럼에서 확인하는 것처럼, 김 교수가 책에서 주장한 핵심은 인기영합주의 즉 포퓰리즘이 나라의 발전을 저해하고 불평등을 키우며 기득권을 누리는 10%(주로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 조합원)와 그렇지 못한 90%로 단절시킨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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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기원 10대90 사회

불평등의 기원 10대90 사회, 김태기 지음/탄탄글로벌네트워크 펴냄

김태기 교수가 정년을 맞아 지난 25년을 관통한 강의 핵심과 언론사 칼럼 등을 모아 '불평등의 기원 10대90 사회'란 책을 냈다. "그동안 써온 칼럼이 청년세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으니 책을 내자"고 제자들과 자녀들이 졸라 떠밀려 낸 것이다. 김 교수의 학자적 지향과 주장은 익히 알려진 바지만, 470쪽에 알뜰하게 정돈된 글들은 '경제마인드'의 혼돈 시대에 독자들의 머릿속도 시원하게 정리해줄 것으로 보인다.

책 머리와 뒤에 2개의 추천사와 3개의 감사의 글은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한다. 권영세 의원(국민의힘)과 이종훈 명지대 교수(19대 국회의원)의 추천사는 김 교수가 학자에 머물지 않고 얼마나 현실의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왔는지 웅변하고 있다. 김 교수를 "형"이라 부른다는 이종훈 교수는 "용기, 소신, 행동파 등의 단어를 생각해 봤지만, 탱크가 형과 제일 잘 어울린다. 촌스러움을 각오하고 수식어 하나를 붙인다면 '공감탱크'"라고 했다. 두 명의 제자와 장남의 감사 글에서는 김 교수의 인간적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칼럼에서 확인하는 것처럼, 김 교수가 책에서 주장한 핵심은 인기영합주의 즉 포퓰리즘이 나라의 발전을 저해하고 불평등을 키우며 기득권을 누리는 10%(주로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 조합원)와 그렇지 못한 90%로 단절시킨다는 사실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20년 12월 말까지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내용이다. 특히 김 교수가 안타까워하는 점은, 코로나를 계기로 저성장과 불평등, 고실업을 해결하는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도모했어야 했는데, 문 정부는 그에는 안중이 없고 포퓰리즘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국민이 불평등의 기원과 10대90 사회를 인식하지 못하면 해결도 난망하다"며 "국민이 포퓰리즘을 이겨내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김태기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노조와 노동시장의 관계에 관한 연구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노동연구원 창립에 참여했고 청와대에 파견돼 교육개혁과 노동개혁 일을 맡았다. 노사정위원회 등 많은 정부사이드 기구에서 정부 자문에 응해왔다. 이제 강의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참여형 학자와 논객으로서 그의 주장은 탱크처럼 더 단단할 것이고 공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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