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질식" vs 우상호 "흉물".. 거칠어진 與 '남매경선'

김민순 2021. 2. 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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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의 신경전이 첫 TV토론을 기점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박 후보는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장 민주당다운 것은 혁신과 진보"라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이 갈수록 새로워짐)이 가장 민주당다움"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와 우 후보는 전날 밤 진행된 첫 TV토론회에서 서울시 최대 난제인 '부동산 공약'을 두고도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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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혁신이 민주당다운 것" 맞불
우 "21분 콤팩트 도시 대혼란 걱정"
TV토론회 계기로 신경전 가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의 신경전이 첫 TV토론을 기점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박 후보는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장 민주당다운 것은 혁신과 진보”라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이 갈수록 새로워짐)이 가장 민주당다움”이라고 말했다. 경쟁 상대인 우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주당에 발을 들인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해 온 점을 내세우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강조하자 ‘민주당다움은 혁신’이라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박 후보와 우 후보는 전날 밤 진행된 첫 TV토론회에서 서울시 최대 난제인 ‘부동산 공약’을 두고도 격돌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핵심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에 대해 “21개 도시이면 서울의 25개 구청과 충돌이나 마찰이 있을 수 있다. 서울시 대전환일지, 대혼란일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다양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또다른 주요 공약인 ‘수직정원도시’ 구상에 대해서도 “세금을 퍼부어 도로를 지하화하고 공원을 짓는 것이 서민 삶과 관련이 있나. 한가한 느낌이 든다”며 “수직정원은 요술방망이가 아니다. 랜드마크가 되기보다는 잘못하면 도시 흉물로 변질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강남 재건축 찬성 기조에 대해서도 “민주당 후보로서 발언이 적절한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강남부터 개발하겠다는 뜻으로 말씀드린 게 아니다. 하나의 예를 든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우상호(왼쪽)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는 우 후보가 제시한 ‘강변도로·철도부지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공약을 겨냥하며 반격을 가했다. 박 후보는 “(우 후보가) 강변도로 70㎞를 덮어서 짓겠다며 맨해튼을 (예로) 보여줬는데 맨해튼과 서울은 다르다”며 “맨해튼은 고층건물이 있어 문제가 안 되지만, 서울은 강변 주변에 낮은 자가주택이 많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강변 조망권의 공공성이 중요하다. 설계가 잘 된 도시는 강변부터 낮게 짓고 차례로 (뒤로 높아지는) 사다리식으로 설계한다”며 “(우 후보 공약은) 상상하면 질식할 것 같은 서울이란 느낌이 든다”고 공세했다.

두 후보는 토론을 마친 뒤 각자 자신이 우세했다고 자평했다. 박 후보 측 황방열 부대변인은 “그동안 축적된 정책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박영선 박람회’였다”고 평가했다. 우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다운 후보가 누구인지 적확히 드러났고, 서민의 삶을 챙기려는 절실한 우상호의 진심이 토론을 압도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력과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박 후보와 경선 승리의 불확실성을 ‘민주당 정통성’으로 돌파,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우 후보의 각기 다른 선거전략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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