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공세 사라진 정책 공방전.. 오세훈·나경원 '판정승'

김주영 2021. 2. 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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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16일 첫 토론 대결을 펼쳤다.

기호 1번 오신환 후보와 3번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 1부에서 부동산 정책과 보육 정책, 도시계획 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날 2부에서 맞붙은 기호 2번 오세훈 후보와 4번 조은희 후보의 토론은 1부에 비해 한층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국민의힘 최종 서울시장 후보는 다음달 2~3일 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4일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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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첫 맞수 토론회
설전 벌인 오신환 vs 나경원
오 "퍼주기식 청년 주택대출 공약"
나 "양성평등 감독관, 진보의 위선"
훈훈했던 오세훈 vs 조은희
상호 공격보다 與 박영선 협공 전략
주택공급·보육대책 등 놓고 덕담도
다음은 19일·23일, 26일엔 합동토론
3월 2~3일 투표·4일 최종후보 선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기호 순).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16일 첫 토론 대결을 펼쳤다. 당내 ‘빅2’로 꼽히는 나경원·오세훈 후보가 각각 오신환·조은희 후보와 맞붙었다. 후보들은 전날 부산시장 경선 후보들의 맞수토론이 네거티브 공세로 얼룩졌다는 지적을 받은 점을 의식한 듯 이날 비전과 정책 설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기호 1번 오신환 후보와 3번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 1부에서 부동산 정책과 보육 정책, 도시계획 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부동산 원더풀 7대 공약’ 중 청년·신혼부부 대상 토지 임대부 주택 대출 이자 지원 공약을 두고 “방향성은 잘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퍼주기 논란이나 중복지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나 후보는 “제 공약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공공보육과 청년·실업수당 등의 재원 마련을 놓고도 이견을 드러냈다.

나 후보는 오 후보가 내건 양성평등 감독관 공약을 문제 삼았다. 오 후보는 진보진영 인사를 감독관으로 두겠다고 밝혔는데, 나 후보는 “진보진영이 늘 성평등을 얘기했지만 위선으로 드러났다”며 부적절한 정책이라고 질타했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의 확장성을 두고도 날 선 비판이 오갔다. 오 후보는 나 후보를 “가장 오른쪽에 계신 분”이라며 이념 성향이 강경 보수라고 비판했고, 나 후보는 “‘조국 사태’ 때 온 국민이 광화문에 나갈 때 가만히 지켜보는 게 맞았을까”라고 응수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오신환(왼쪽), 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2부에서 맞붙은 기호 2번 오세훈 후보와 4번 조은희 후보의 토론은 1부에 비해 한층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두 후보는 서로를 공격하기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협공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오 후보와 조 후보는 2010∼2011년 서울시장과 정무부시장으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오 후보가 먼저 “박 후보가 공공주택 3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하면서 그 방법론으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말했다”고 운을 띄우자 조 후보는 “완전히 불가능한 얘길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박 후보가 “콘텐츠가 없다”고도 꼬집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오 후보가 주택 공급대책과 관련해 “제 경험에 의하면 1년에 공급할 수 있는 숫자가 연 평균 7만∼8만 호”라면서 “이번 시장 임기 1년과 이후 (재선 성공 시) 4년을 더해 5년 동안 3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설명하자 조 후보는 “시장을 지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는 듯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오 후보는 조 후보가 서초구청장으로서 도입한 횡단보도 그늘막을 거론하면서 “위민행정의 극치”라고 높게 평가했다. 또 “조 후보의 ‘공유 어린이집’이 인상 깊었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오세훈(왼쪽), 조은희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토론에서는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나경원·오세훈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드레스코드, 격식, 토론자료가 없는 ‘3무(無)’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된 맞수 토론은 오는 19일과 23일 두 차례 더 열린다. 오는 26일에는 네 후보가 한꺼번에 참여하는 합동 토론회도 열린다. 토론회는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와 TV 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국민의힘 최종 서울시장 후보는 다음달 2~3일 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4일 선출된다. 전날 열린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에서는 박민식·박형준 후보가 박성훈·이언주 후보에게 승리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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