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오간 오세훈·조은희, '박영선 때리기'에 화력 집중

권오석 2021. 2. 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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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오세훈·조은희 후보가 16일 1대1 맞수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를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조 후보는 "박 후보가 21개 다핵도시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라 귀를 의심했다"며 "내가 지난해 국회 포럼과 내 저서에서 서울시는 25개 다핵도시로 가야한다고 했었다. 어떤 구는 학교, 어떤 구는 주택, 어떤 구는 공원이 필요하니 권한과 예산을 이양해서 따로 또 같이 '25+1 서울 메가시티'로 가자고 했는데 거기서 숫자 4개를 줄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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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1대1 첫 맞수 토론서 여권 박영선 후보 겨냥 맹공
서로 향해 "위민행정 극치" "존경하는 동반자" 칭찬 일색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오세훈·조은희 후보가 16일 1대1 맞수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를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두 후보는 여권의 유력한 대항마인 박 후보의 21개 다핵도시 공약, 부동산 정책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토론이 끝나고, 당원·시민 토론평가단은 오 후보에 손을 들어줬다.

오세훈(왼쪽),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두 후보는 2010~2011년 서울시장과 정무부시장으로 손발을 맞췄던 인연이 있다. 이날 토론에서도 서로 간 네거티브 공격 없이 “위민행정의 극치” “존경하는 동반자”라는 표현을 써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 후보는 조 후보가 서초구청장 시절 도입한 횡단보도 그늘막을 거론하며 “전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볼 수 없는 위민행정의 극치”라며 “조 후보의 페이스북을 보며 제일 감동 받은 건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이다. 예산을 별로 들이지 않고도 대기 아동 수를 줄였다”고 치켜세웠다.

조 후보는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공유 시스템을 도입해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많이 지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일머리 있는 보육 대책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특히 박 후보를 공격할 때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조 후보는 “박 후보가 21개 다핵도시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라 귀를 의심했다”며 “내가 지난해 국회 포럼과 내 저서에서 서울시는 25개 다핵도시로 가야한다고 했었다. 어떤 구는 학교, 어떤 구는 주택, 어떤 구는 공원이 필요하니 권한과 예산을 이양해서 따로 또 같이 ‘25+1 서울 메가시티’로 가자고 했는데 거기서 숫자 4개를 줄였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 또한 “박 후보가 30만호를 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토지임대부로 공급한다고 해서 비판했었다. 토지임대부를 하려면 국공유지가 있어야 하는데 서울시에는 빈땅이 없다. 서울시 소유 땅이 있어야 한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박 후보가 내놓은 공약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우리 4명의 후보가 혼연일체가 돼 함께 싸울 때 서울시장 탈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급기야 조 후보는 “박 후보가 컨텐츠가 없으니, 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사람을 영입하고 있다. 특히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영입이 제일 어처구니 없다. 문재인 정권이 북한의 눈치를 보는데, 서울시정을 걱정하는 분도 서울이 평양에 퍼주려고 영입을 하느냐고 우려한다”고 맞장구쳤다.

마지막 발언에서 오 후보는 “많이 부족하고 실수도 많고 심려도 끼쳤다. 공약을 다듬으면서 피폐한 서울시, 정체한 서울시를 보며 피눈물을 흘렸다”며 “이 모든 게 내 책임라는 죄책감에 밤잠을 못 잤다. 내년 정권 교체 교두보를 만들겠다. 열심히 뛰어 보답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오 후보는 10년 전 시장, 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존경하는 동반자”라며 “만감이 교차한다. 여전히 오 후보가 성공하기를 믿고 기대하고 있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한편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의 ARS 참여 결과, 오 후보가 더 잘했다는 평가로 결론이 났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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