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막았다"는 헬스장 41명 감염..방역당국 "샤워장 전파 추정"
서울 구로구 한 헬스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41명입니다.
서울시는 샤워실과 탈의실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샤워실과 탈의실은 마스크 착용이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 환경입니다.
이 헬스장 관련 확진자는 41명입니다.
헬스장 관계자 한 명이 지난 1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14일까지 33명, 15일 7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시설 관계자와 접촉자 등 391명을 검사했습니다.
최초 확진자를 빼고 양성 40명, 음성 334명입니다.
나머지 1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구로구 보건소는 역학 조사 진행 중입니다.
해당 시설 이용자를 파악해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문자도 보냈습니다.
또 헬스장과 같은 건물에 입주한 24개 점포 관련자에게도 검사받도록 안내했습니다.
논란은 해당 헬스장 관장 A 씨의 SNS였습니다.
A 씨는 이번 집단감염에 관련해 사과하면서 "아무리 방역에 힘을 기울여도 어떻게 감염됐는지 보건소 직원도 모르고 누구도 모르는 이 상황이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위험해도 방역수칙 다 지키면서 일했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알코올 소독제를 하루 8~10번 정도 뿌리면서 회원들에게 욕먹으면서 샤워 못 하게 했고,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달라 (했다)"고 적었습니다.
"현재 상황이 너무 억울하지만, 어쨌든 상황이 이리돼 송구스럽다"면서 "더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운영하겠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서울시는 역학 조사 결과, 해당 헬스장은 창문을 통해 자연 환기가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실시 등 방역 수칙도 지켰다고 했습니다.
다만 "샤워장과 탈의실 등 공동사용으로 관계자와 이용자 간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헬스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선 샤워실과 탈의실 등 공용시설은 이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누리꾼들은 "탈의실 노마스크 생각보다 엄청 많다", "샤워는 집에서 한다", "운영 시간은 늘리고 샤워는 안 하는 게 답"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 감염 위험을 걱정해 집에서 샤워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헬스장에서 일한다는 한 누리꾼은 "어느 곳보다 붐비는 곳이 샤워장인데, 샤워장 이용을 허용해 준 건 이해가 안 간다"고 했습니다.
자체적으로 샤워장을 막았다는 헬스장 관계자 글도 있었습니다.
샤워장 폐쇄를 알린 누리꾼은 "환불과 이용 기간 연기 등 문의가 많이 온다"면서 "이해해주는 분들이 많지만, 왜 너네만 유난이냐며 따지는 분도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방역 당국은 "헬스장 감염 유행 시 비교적 큰 규모의 유행으로 발전한다"면서 샤워실과 탈의실 등 시설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환경을 감염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절대로 시설을 방문해선 안 된다"며 "시설 내에서 음식물을 먹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공용시설과 물품 이용을 최소화하고 마스크를 잘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동취재] "아이를 얼마나 예뻐했는데요" 학대교사의 거짓말.gif
- "김경희 씨, 쌍둥이 경기 개입"…학폭 이어 엄마찬스?
- '자칭 M&A 전문가' 리딩방서 찍어준 주식…거래정지
- [백브리핑] "조선인이 우물에…" 일, 100년 된 유언비어 재활용
- [인터뷰] 싱어게인 TOP3 "뉴스에서 샤우팅, 방송 나가도 되나요?"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