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막았다"는 헬스장 41명 감염..방역당국 "샤워장 전파 추정"

한류경 기자 2021. 2. 16. 18: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한 헬스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41명입니다.

서울시는 샤워실과 탈의실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샤워실과 탈의실은 마스크 착용이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 환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 누적 41명…확진자 더 나올 수도

이 헬스장 관련 확진자는 41명입니다.

헬스장 관계자 한 명이 지난 1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14일까지 33명, 15일 7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시설 관계자와 접촉자 등 391명을 검사했습니다.

최초 확진자를 빼고 양성 40명, 음성 334명입니다.

나머지 1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구로구 보건소는 역학 조사 진행 중입니다.

해당 시설 이용자를 파악해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문자도 보냈습니다.

또 헬스장과 같은 건물에 입주한 24개 점포 관련자에게도 검사받도록 안내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좌), 연합뉴스(우)
■ "샤워 막았다"는 헬스장 관장…서울시 "샤워실·탈의실 감염 추정"

논란은 해당 헬스장 관장 A 씨의 SNS였습니다.

A 씨는 이번 집단감염에 관련해 사과하면서 "아무리 방역에 힘을 기울여도 어떻게 감염됐는지 보건소 직원도 모르고 누구도 모르는 이 상황이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위험해도 방역수칙 다 지키면서 일했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알코올 소독제를 하루 8~10번 정도 뿌리면서 회원들에게 욕먹으면서 샤워 못 하게 했고,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달라 (했다)"고 적었습니다.

"현재 상황이 너무 억울하지만, 어쨌든 상황이 이리돼 송구스럽다"면서 "더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운영하겠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서울시는 역학 조사 결과, 해당 헬스장은 창문을 통해 자연 환기가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실시 등 방역 수칙도 지켰다고 했습니다.

다만 "샤워장과 탈의실 등 공동사용으로 관계자와 이용자 간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탈의실 '노마스크' 여전…감염 걱정에 샤워는 집에서

헬스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선 샤워실과 탈의실 등 공용시설은 이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누리꾼들은 "탈의실 노마스크 생각보다 엄청 많다", "샤워는 집에서 한다", "운영 시간은 늘리고 샤워는 안 하는 게 답"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 감염 위험을 걱정해 집에서 샤워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헬스장에서 일한다는 한 누리꾼은 "어느 곳보다 붐비는 곳이 샤워장인데, 샤워장 이용을 허용해 준 건 이해가 안 간다"고 했습니다.

자체적으로 샤워장을 막았다는 헬스장 관계자 글도 있었습니다.

샤워장 폐쇄를 알린 누리꾼은 "환불과 이용 기간 연기 등 문의가 많이 온다"면서 "이해해주는 분들이 많지만, 왜 너네만 유난이냐며 따지는 분도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헬스장 유행, 큰 규모로 발전…마스크 착용은 필수, 공용시설 이용은 최소화"

방역 당국은 "헬스장 감염 유행 시 비교적 큰 규모의 유행으로 발전한다"면서 샤워실과 탈의실 등 시설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환경을 감염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절대로 시설을 방문해선 안 된다"며 "시설 내에서 음식물을 먹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공용시설과 물품 이용을 최소화하고 마스크를 잘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